*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표지로만 본 저자의 이미지는 아주 귀여워서 어린 소년의 세계 여행기인가 싶었다.
읽다보니 마흔을 훌쩍 넘은 아저씨(?)라는데 표지 이미지처럼 동심이 가득느껴지긴 했다.
이미 스무살 무렵부터 배낭여행을 떠났다고 하니 일단 용기가 대단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후회하는 것중 하나가 이런 여행을 떠나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지금처럼 여행이 자유롭던 시절이 아니었던 것도 이유이긴 했다. 비자없이 다닐 수 있는 국가가 많아질 정도로 우리나라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는 것도 여행이 예전보다 훨씬 쉬워진 이유가 되었다.

지구위에 존재하는 나라는 196개국이라 하는데 96개국을 다녀봤다고 하면 반타작정도는 했구나 싶지만 이건 정말 대단한 발걸음이 아닐 수 없다.
지구를 몇 바퀴나 돌았던 것일까. 자비로 떠난 여행도 있고 출장으로 떠난 여행도 있다.
저자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라는 직업을 가졌던 것도 여행이 잦아진 이유였으니 행복한 직업을 가졌다고 할 수도 있겠다.

망설임 없이 떠난 여행처럼 그가 도전했던 영역은 다양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따기 힘들다는 CFA를 13년에 걸쳐 도전해서 따냈다거나 마흔이란 나이에 실직을 하고 제빵사에 도전한 것도 늦은 박사학위 도전도 정말 멋지다. 멈추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 쉬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96개국을 다니고 가장 가고픈 나라로 꼽은 스위스는 나도 가보고 싶은 나라였다.
경유지로 잠깐 들러간 기억만 있는 곳인데 내가 가장 가보고 싶은 나라는 북유럽이나 크로아티아같은 나라이다. 뭔가 여유롭게 휘게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는 느낌이다.
북유럽에 대한 저자의 설명을 보니 더욱 가고픈 마음이 들었다. 나 1등이 아닌 '다같이 2등'을 지향하는 사회라니.

미국에서 2년정도 공부를 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실체를 겪어봤기에 저자의 인종차별에 관한 경험도 와 닿았다.
황색인종에 대한 차별, 흑색인종에 대한 차별...도대체 단지 인종이 다르다는 이유로 급을 정한다는 말인가. 그런 인간들이야말로 격이 떨어지는 하급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코스피가 8천을 훌쩍 넘고 주식투자를 해서 재미를 본 사람들의 소비가 늘어났다는 보도를 보면서 나도 해볼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매일 오르기를 기대하면서 주식동향을 지켜보는 일같은걸 못하는 사람이라 포기하긴 했지만 아마 나같은 생각으로 뒤늦게 뛰어든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주식시장의 거대한 손이었던 국민연금공단이 빠져나가면서 주가가 빠지고 있다는 소식도 있고 정점을 찍었다는 설도 파다하니 늦게 뛰어든 개미들이 손해를 보지 않을까.
남이 하는대로, 혹시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 하는 기분으로 급하게 뛰어들지 말라는 조언이 맞는 소리다.
확실히 경제를 읽어내는 능력을 가진 애널리스트의 눈으로 본 세상은 더 깊었다.
풍경만 보지않고 사람의 내면까지 읽어내려는 노력이나 그 나라의 역사까지 줄줄이 풀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충이라는 것은 없는 섬세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은 설레는 일이다.
실제 이런 설레임을 많이 갖지 못한 아쉬움을 이 책으로 달랠 수 있어서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