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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단 한 번의 사계절
  • 하세가와 마리루
  • 14,400원 (10%800)
  • 2026-05-29
  • : 300

내게 단 한 번의 사계절만큼의 시간만이 남았다면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할까.

이미 혼이 죽은 몸을 떠난 텐잔, 갑작스러운 독감이 원인이었다.

하지만 간절하게 인간의 몸을 원한 어떤 존재가 텐잔의 몸에 스며든다.


텐잔이 살아난 것이다. 물론 영혼의 텐잔이 아니었다. 그 상황을 지켜보던 존재는 말도 안되는 짓을 저질렀다며 얼른 텐잔의 몸에서 나오라고 명한다. 하지만 이미 텐잔이 되어버린 존재는 그럴 생각이 없다.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보고 듣고 그런 모든 것들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이런 시간은 단 한 번의 사계절만 누릴 수 있다는게 몸을 차지한 조건이었다.


텐잔은 중학교 2학년이었고 목수일을 하는 아버지와 둘이 살고 있었다.

텐잔의 살아생전의 행동같은 것들은 점차 회복되지만 이상하게 텐잔으로 살때의 기억은 없다.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는 일도 학교에 가는 일도 너무 즐겁다. 텐잔에게 가장 가까운 친구 다쿠마는 피아노를 잘쳤던 텐잔의 연주장면을 동영상으로 올리고 구독자수를 늘려준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어느 날 이상하게 변해버린 텐잔을 보고 의심스런 눈치였지만 텐잔은 아프고 난 후 기억을 잃어버린 것이라고 얼버무린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어쩐일인지 다 알고 있는 것들이고 세상에 존재하는 언어도 다 알고 있었다. 과연 텐잔의 몸을 차지한 존재는 누구일까.

하루 하루 재미있게 살아가던 텐잔에게 인간의 여러가지 모습으로 빙의하여 찾아오는 텐잔이 '여우'라고 부르는 존재는 빨리 되돌아 가자고 재촉한다.

어차피 텐잔의 몸으로 누릴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으니 절대 나갈 생각이 없다.


그리고 텐잔의 곁을 맴도는 여학생 '린'의 존재도 아리송하다.

텐잔을 좋아하는 것일까. 돌아가신 텐잔의 엄마가 만들었다는 돼지인형을 똑같이 만들어 가지고 다니는걸 보면 분명 텐잔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그저 인간의 몸이 간절히 필요했던 어떤 존재의 1년간의 여정이라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소설이지만 여정이 끝날 무렵 텐잔의 몸을 차지했던 존재의 비밀이 드러나면서 삶과, 죽음,그리고 영혼과 윤회의 심오한 사상을 담은 평범치 않은 소설임을 알게된다.

지금 나는 윤회의 수레바퀴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그저 둥근 수레바퀴가 아니고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것같은 것이 윤회이고 조금씩 덕을 쌓아 위로 향하는 것이라는 말에 나는 덕을 쌓았던가 되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누군가는 윤회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또 어떤 존재는 어렵기만 한 인간의 삶을 살아보고 싶어한다는 것도, 그러니 내가 선택한 몸과 운명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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