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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 12,420원 (10%690)
  • 2026-05-08

5월 중순인 지금 낮 최고온도가 32도가 넘었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런 기후가 계속된다면 '뜨거운 태양의 열기 때문에'이라고 살인의 이유를 답했던 뫼르소같은 인물들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도입부는 양로원에 있던 엄마의 장례식에 참석하러 집을 나서는 뫼르소의 덤덤한 외출로 시작된다. 버스를 타고 두 시간 넘어 가야하는 여정이 따분하기도 하고 자신의 이틀간의 휴가를 혹시 사장이 못마땅하게 생각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뿐이다.


장례식에 참석한 뫼르소에게 애도의 말을 건네는 원장이나 수위는 자신의 엄마 나이도 모르고 눈물도 흘리지 않는 모습에 못마땅한 생각이 든다. 뫼르소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연인인 마리부터 만나 수영을 하고 사랑을 나눈다. 보통사람의 윤리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심리다.

마리는 자신과 결혼하고 싶으냐고, 사랑하느냐고 묻는다. 결혼을 원한다면 할 수는 있지만 사랑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한다. 뫼르소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아닐까.


뫼르소에 이웃인 레몽은 매춘부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그녀들에게 돈을 뜯어내 먹고 사는 인간이다. 가끔 희롱을 하고 돈도 빼앗는 여자를 때리기도 한다. 어느 날 레몽은 뫼르소에게 자신이 때린 여자의 오빠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며 도와달라고 말한다.

레몽을 친구라고 여기지 않았지만 포도주를 나누어먹고 뫼르소는 그렇겠다고 답한다.

레몽과 함께 해변에 나갔던 날 멀리 아랍남자들이 보였고 레몽은 저자들이 여자의 오빠라고 말한다.

뫼르소는 상대가 칼을 뽑지 않는다면 먼저 총을 쏴서는 안된다며 레몽에게서 총을 건네받는다.

다시 칼을 든 아랍남자와 마주쳤을 때, 태양이 뫼르소의 눈을 찌르는 듯 달려들었고 고통스러웠던 뫼르소는 남자를 향해 총을 쏘고 말았다.


재판이 열렸다. 사실 죽은 아랍남자와 뫼르소는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레몽이 위협받고 있긴 했지만 굳이 뫼르소가 죽일 이유가 없었다.

재판은 뫼르소에게 불리하게 진행된다. 특히 검사는 그가 엄마를 양로원에 보냈고 장례식에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은 불한당이라고 몰아부친다. 슬퍼하지 않았다는게 살인사건과 무슨 상관이지.


독실한 종교인인 판사가 뫼르소에게 후회하느냐는 질문에 뫼르소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담담히 답한다. 자신을 죽음에서 꺼내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태도가 과연 배심원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그는 상관하지 않는다.

도대체 이 남자는 감정이 없는 사람인가. 마리를 원하지만 그건 그냥 육체적인 욕구일 뿐이다.

레몽때문에 살인을 하지만 그에게 우정을 느끼지도 않았다.

마치 영혼이 없는 사람을 보는 것 같다. 자신에게 사형이 구형되고 기다리는 동안 사제의 방문도 허락하지 않으려한다. 다만 자신의 처형식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만 남는다.

사람들과 섞여 살고 있지만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뫼르소의 삶을 보면 건조한 사막을 보는 것 같았다.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의 교감도, 이별의 슬픔도 느끼지 못하는 무감한 사람.

자신을 철저하게 객관화시켜 자신의 영혼과도 섞이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립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실제 우리는 모두 뫼르소처럼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카뮈의 이 소설이 오래도록 고전으로 읽히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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