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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저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입니다
  • 이상욱
  • 17,820원 (10%990)
  • 2026-02-03
  • : 280

* 체크카페 서평단으로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의사란 직업을 직업으로만 본다면 '극한 직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26여 년전 화장품업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가 병원에서 쓰는 화장품을 수입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는 나로서는 피부미용을 하는 병원, 피부과나 성형외과의 모습이 친근하다.


2000년도 초반 피부미용 열풍이 불었다. 진료과목에 상관없이 피부미용실을 만들어 돈을 벌었던 의사들이 엄청나가 늘어나던 시절인지라 덕분에 나도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던 학생들이 의대를 가장 많이 지원했고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한 편으로는 안타까운 생각도 들었다. 이왕이면 생명을 구하는 과를 가면 세상에 좀 더 기여하지 않을까 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최근에 읽은 두 권의 책이 떠올랐다. '공대에 미친 중국, 의대에 미친 한국'이란 책과 '얼굴 만들기'한 책이다. 대한민국을 먹여살리던 IT업계가 중국에게 서서히 먹혀들어가 이제는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으로 갔다는 소식이 씁쓸했다. 예전 대한민국을 이끌었던 공대의 힘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과 우리의 미래가 암울하게 예측되었다. 하지만 어제 읽은 '얼굴 만들기'란 책을 읽으면서 전쟁중에 부상을 당한 병사의 참담함이, 그중에서도 얼굴을 잃은 군인들의 참담함을 보면서

'성형수술의 아버지'가 된 헤럴드 길리스의 삶이 존경스러움을 넘어서 얼굴의 상처가 삶에 얼마나 큰 좌절을 주는지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영월의 어머니처럼, 병에 찌들고 삶에 찌들어 엉망인 얼굴을 고쳐 마지막길은 예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염원이 얼마나 크게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누구에겐가는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마지막 길, 특별한 날, 그런 날 빛나는 모습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그저 사치라고만 생각할 수 있겠는가.

얼굴때문에, 피부의 점이나 기미때문에 자신감을 잃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얼굴이 아니라 마음을 고치는 의사'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있는 것이다.


메스 대신 레이저를 손에 든 의사를 진정한 의사가 아니라고 비아냥 거릴 수 있을까.

저자도 초기에는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하지만 자신에게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존감을 찾아주는 작업을 하면서, 마음까지 다독이는 상담을 하면서 자신까지도 용기를 얻었다고 했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이런 상황들이 얼마나 감동스러운가.

나도 거울앞에 선 낯선 여자를 만나고 깜짝놀란다. 주름이나 색소만 없애도 세월의 흔적을 어느 정도 지울 수 있을 것같은데...그러면 남은 시간들을 좀 더 당당하게 보낼 수 있을텐데..

죽어가는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는 저자같은 의사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지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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