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은 말을 한다. 그래서 소통한다. 말만으로 소통하는 것은 아니다. 눈빛으로 표정으로 마음을 건네기도 한다. 이렇게 서로 소통하며 살아가야 내 뜻, 남의 뜻이 전달되고 오해없이 살아갈 수 있다.

젖을 뗄 무렵부터 말을 하기 시작했지만 말 하는거 결코 쉽지 않다.'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등 말에 관한 속담이 유난히 많다는 것은 말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기도 하고 구원도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말 잘하기가 정말 어렵다.

다양한 기업과 대학에서 스티치, 커뮤니케이션 강연을 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이 다채롭다.
SBS 공채 개그맨, 아나운서, 리포터, 기상캐스터등 저자가 걸어온 길들은 대체로 말로 밥을 버는 직업이었다. 그러니 말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많은 연구와 연습을 했을 것인가.
실전에서 익힌 그녀의 '말 하는 법'을 듣다보면 나는 참 제대로 된 말을 하고 있지 않았구나 싶었다.

저자가 전하는 수많은 '말 잘하는 비법'중 가장 내 마음을 끌었던 것은 '경청하기'였다.
말하기 전,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이 첫 걸음이고 중요하다는 조언에 고개가 절고 끄덕여졌다. 나는 말이 많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제법 유려한 말솜씨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가 예를 들은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장면은 내 얼굴을 뜨겁게 만들었다.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말만 하는 것, 그게 바로 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귀를 열어야 한다는 것. 참 지혜로운 조언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저자가 이렇게 말을 잘하는 법을 전수하는 스피치 전도사가 되기까지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는 말에도 공감한다.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지식도 다양해지니 대화가 얼마나 풍성할 것인가.
주변에도 소심해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너무 말이 많아서 진짜 속마음을 읽어내기가 힘든 사람도 있다. 늘 말을 하고, 듣고 살지만 제대로 된 말, 마음을 전하는 비법을 잘 전수받아 내가 세상밖으로 내어놓은 말들이 누구에겐가 위로와 공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