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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식탁의 장면들
  • 이민경
  • 22,500원 (10%1,250)
  • 2025-07-31
  • : 2,760

*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인사중에 하나가 '식사는 하셨어요?'가 아닐까.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송강호의 '밥은 먹고 다니냐?'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범인으로 의심되는 남자에게 건네는 형사의 그 한마디! 그 와중에 그런 말을 건네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 사람들이다.



가난했던 반도의 백성들답게 여전히 '밥'에 대한 애착과 갈증이 남아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유독 식탁예절이 엄격했었고 밥 먹을 시간에 집을 지나가는 사람도 불러 앉혀 밥을 먹여야 배부르던 착한 백성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식탁' 혹은 '밥상'하면 괜히 마음이 짠해진다.

분명 살기는 편해졌다는데 왜 다들 아직 헛헛하고 힘들다고 하는걸까.



홍콩과 일본에서 지낸 날들이 많았고 진심으로 요리를 해주셨던 어머니를 둔 저자가 아주 많이 부럽다.

일단 세계 각국의 요리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재료 하나 하나의 맛을 알게해준 엄마를 두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K요리가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이야기가 흔하게 들리지만 오래전 그래도 요리는 중국요리, 일본요리를 더 쳐주던 시대도 있었다. 특히 저자의 말처럼 일찍 나라문을 열었던 일본은 다른 나라의 요리들을 일본화시켜 발전시키는 일등 사람들 아니었던가.

백년가게가 많다는 일본사람들의 끈질긴 대물림정신속에 정성스럽게 국물을 우리고 소를 만드는 장인들이 사실은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 저자가 말해주는 <앙, 단팥 인생 이야기>영화속 도쿠에 할머니의

그 말이 너무 감동스러워 한동안 책을 넘길 수가 없었다.

"극진히 모셔야 하니까, 힘들게 왔으니까, 밭에서 여기까지."

"갑자기 끓이는건 실례잖아, 당분과 친해질 동안 기다려줘야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누가썼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요리의 재료들을 생명체로 다루고 귀기울이는 그 마음.

그런 정성을 지닌 요리사라면 다른 사람에게도 늘 진심이지 않았을까. 우리는 도쿠에 할머니같이 살아야 하는데..



내가 처음 일본에 가서 먹었던 음식중에 참 맛있다고 생각한 것이 '카레'였다. 그냥 평범한 카레!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카페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 카페역시도 인도의 카레가 영국으로 가서 다시 일본으로 건너와 아주 독특한 맛을 낸 요리였다고 한다. 지금도 일본카레는 참 맛있다.

돈가스도 그렇다. 고기가 귀하던 시절, 일본에서도 이 요리는 귀한 요리였을 것 같은데 사실 난 일본식의 두툼한 돈가스보다는 얇게 편 왕돈가스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경양식집이 등장하면서 사진에서 보던 저런 돈가스와 함바그가 나오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립다.



그렇지 않아도 엊그제 직원 점심값이 7천원으로 책정되었더라는 말을 듣고 분개했었다.

아니 된장찌개도 만원이 넘고 하나못해 김밥 한 줄도 4천원을 하는데 그 돈으로 한끼를 먹게한다고?

정말 예전에는 밑반찬이 튼실한 백반집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푸지게 먹었던 시절도 있었건만 그 많던 백반집은 다 어디로 갔을까. 정말로.

"백반은 한국인의 몸이에요." 코끝이 찡해지면서 망했다는 기분이 몰려온다.

이제 우리는 저렴하면서도 푸짐한 백반도 먹을 수 없고 너무 올라버린 외식비때문에 집밥으로 만족해야 하겠구나. 그러러면 여기 소개된 탐스러운 레시피를 열심히 따라해봐야겠네.

참 맛깔스럽고 소박하지만 따뜻한 밥상을 받은 느낌이다.

글 하나 하나가 그리 맛있을 수가 없다. 잘 읽고 잘 먹고 오늘은 푹 잘수 있을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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