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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노는 집
  • 오승열.최윤서
  • 15,300원 (10%850)
  • 2025-07-15
  • : 165

인간에게 집은 꼭 필요하다. 추위와 더위, 비, 바람을 막아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요리를 해서 먹고 배설을 위한 시설도 있고 잠을 자고 쉬는 공간이 바로 집이 아닌가.

집앞에 붙는 수식어만 봐도 그렇다. '편한 집', '쉬는 집' 집이란 그런 공간이란 생각을 모두 할 것이다. 하지만 '노는 집'이라니 조금 낯설다. 집에서 놀 수는 있지만 아예 놀기 위해 지은 집이라니. 궁금해진다.



한 사람이 살아가기 위한 공간은 과연 몇 평일까. 누릴 수 있는 편리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적어도 10평 정도는 되야 최소한의 공간들을 넣을 수 있지 않을까.

영화관도 넣고, 사우나도 넣고 서재까지 넣으려면 더 넓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여기 저자처럼 마치 고치같이 쏙 들어가 숨을 수 있는 정도의 공간을 소망할 수도 있겠다.

공간이 적을 수록 편안함이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공간에서 쉬고 놀고 그런 생각을 한 것 부터가 참 남다른 사람이구나 싶다.



레고블럭처럼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유럽쪽에서는 이미 흔한 건축법이라는데 조그만 땅덩어리를 가진 우리나라에 썩 어울리는 건축법이 아닐까. 그럼에도 우리들은 조금 더 크고 안락한 공간을 가지려고 한다. 원룸에 사는 사람은 왠지 초라할 것 같고 돈을 많이 벌어서

더 큰집을 갖고자 하는게 대부분이다.



1층 3.5평 2층 역시 3.5평의 공간, 총 7평이라는 공간을 밖에서 보면 정말 작아보였는데 안을 들여다보면 제법 큰 공간이라 놀라웠다. 요정도라면 2인이 살아도 될 정도가 아닐까. 편백나무가 주는 편안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두꺼운 나무라 단열이나 방수에도 탁월하다는데 미니 냉장고 정도가 흠이라면 흠이다.

뭘 넉넉하게 쟁여놓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그렇다. 하지만 매일 사는 집이 아니고 가끔 들러서 노는 집이라면 그 정도도 괞찮겠다 싶다.


저자가 크리에이티브여서 이런 집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이 아닌 아주 새로운 것을 창작하는 직업이다보니 상상속으로 만들어낸 공간이 한 둘 이겠는가. 거기에 자신이 숨어들어갈 '노는 집'을 아마 수십 채 지었을 것이다. 그게 상상밖으로 나와 현실이 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로웠다.

결국 '노는 집'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고, 집 짓는 과정을 가르치는 학교까지 만들었었다니 4차원의 크리에이티브를 증명해낸 셈이다. 그런 아이디어를 훔쳐(?)사업을 하는 사람까지 생겨났다면 저자는 혼자 놀다가 누군가의 삶도 변화시킨 아주 쓸모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준 셈이다.

24평 아파트에 사는 나는 여기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었으면 싶었던 적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하우스 미니어처를 무척 좋아해서 두어 채 정도가 거실 전시실에 잘 세워져 있다.

가끔 그 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상상하는 일이 무척 즐겁다.

5평짜리 집 지을 공간도 없는 형편이지만 저자의 말을 빌면 그건 얼마든지 해결될 수 있는 걱정거리라니 나도 한 번 지어볼까나. 마치 내가 집을 짓는 것처럼 행복한 상상으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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