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는 잘 먹는 것만 생각한다. 대체로.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잘 싸야 한다.
TV엔 연예인들이 사방팔방 돌아다니며 먹방을 하고 그걸 보는 시청자들은 메모까지 해가며 가보겠다고 벼른다. 하지만 어쩌다 건강에 대한 프로그램을 봐도 잘 싸는 법에 대해서는 거의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실제 배변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무척이나 많은데도 말이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급똥 신호가 와서 고생해본 경험을 얼마 전 울 딸내미가 겪었다. 고속도로에서였는데 차마 차안에서 실례를 할 수도 없고 갓길에 세워 해결할 수도 없어서 겨우 참다가 주차를 하고 건물로 뛰어들어가 해결을 했단다. 농담으로 우리집 반려견들이 사용하는 배변패드라도 싣고 다녀야할지 모르겠다고 웃었는데 당사자들은 웃을 일이 아니다.
살면서 이런 급똥이나 급오줌에 대한 에피소드는 누구에게나 있다.
그럼에도 먹는 것은 열심이면서 싸는 문제에 대해서는 말들을 아끼는 이유가 뭘까. 부끄러움 때문?

아이들이 어려서는 황금색변을 보면 건강하다고 하고 굵기도 어른보다 굵은 경우가 많다.
아직 장이 건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지방이 끼고 혈관이 약해지고 하면서 장에도 문제가 생긴다. 실제 우리집 반려견의 똥굵기가 나보다 굵다. 장수할 녀석이다.
확실히 젊었을 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면서도 시원치가 않다. 늙어서 그러려니 하지만 먹거기나 습관에 더 나빠졌을 수 있다.

집집마다 양변기에 비데까지 갖춘 우리나라의 화장실은 정말 쾌적하다.
과거 푸세식을 경험해보지 않은 세대가 많아져서 지금의 좋은 점을 못느낄 수도 있지만 확실히 그 시대엔 변비라는 말을 거의 들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있는 식사가 당연했고 운동도 더 했고 배변자세도 확실히 지금보다 더 쾌변할 수 자세였다. 언젠가 실제 항문외과 의사가 나와 쾌변자세를 보여준게 기억났다.
바로 저 그림같은 자세였다. 본인은 양변기 옆에 조그만 의자를 준비해둔다고 했다.

변비로 고생을 해본적은 없는데 요즘 울딸내미가 설사로 고생중이다. 더위를 먹어서 그런가, 장염인가, 결국 병원에 갔다와서 약을 먹고 있는중인데 이것 역시 배변장애가 분명하다.
변비로 고생하는 사람도 많지만-큰딸은 변비가 심해 며칠에 한 번 겨우 변을 조금 보는데 배변하는 날은 가족 모두가 시원한 느낌이 들 정도다-설사 역시 문제이다.
잘 먹고 잘 싸는 일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일임에도 우리가 간과하는 것이 너무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변도 분명 우리 몸속에 있고 배변은 당연한 일임에도 냄새나고 더럽다는 생각으로 슬쩍 물러나 있었던 것은 아닐까.
배변문제로 고생하는 많은 사람들이 응꼬형의 시원한 해답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