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컬처블룸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부는 전생에 원수였다는 말도 있지만 현생에서의 인연으로 보면 가장 소중한 존재이다. 거의 모든 부부는 사랑을 했고 같이 살려고 결혼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사랑도 희미해지고 정으로 산다는 말을 하게 된다.

중년의 남자 아서는 출장을 간 소도시의 중개인 여인과 잠시 바람을 피게 된다.
잠시 마음이 흔들리고 관심이 가기도 했지만 그저 지나가는 바람같은 관계였다.
익숙했던 아내와의 잠자리와 다른 색다름이 아서의 마음을 흔들었다.
중개인 여인 역시 유부녀였고 알고보니 불륜의 상대가 아서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친구의 부모님 금혼식에서 아서는 잠시 부부로 50년을 살아간다는 것에 경외감을 느끼게 된다. 아서 역시 아내말고 다른 여자들과 바람을 피기도 했지만 가정을 깰 의사는 없다. 그저 삶에서 잠시 반짝거리는 흥분이 간절했기 때문일 것이다.
아내인 세영은 아이들의 교육비를 충당하기 위해 전에 했던 마트 계산원일을 다시 시작한다.

세영 역시 우연한 기회로 알게된 남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게 된다.
이혼남인 그는 여장부스타일의 세영에게 고마움을 느끼게 되었고 심지어 사랑같은 감정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세영은 그저 스치는 바람에 인생을 맡길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근육질의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뜨거운 감정을 물리치기 힘들다.

아서는 친구의 안경점에서 일하는 여직원에게 아주 오래전 느꼈던 신선함을 만나고 가슴이 설렌다.
큰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여직원 역시 그에게 설레임을 느낀다.
중년에 이른 부부들이 어떻게 지루함을 이기고 다른 상대와 만나는지 마치 저자가 경험한 것처럼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오래된 상대에게서 느끼지 못하는 몸이나 마음의 설레임을 부도덕이라고 손가락질 하기 어렵다.
사랑은 남아있고 결혼을 깰 생각도 없지만 설레임을 물리치기도 어려운 현대 부부들의 모습을 잘 그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