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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눈이님의 서재
  • 사람의 향기가 있는 길
  • 이국현
  • 15,750원 (10%870)
  • 2025-01-10
  • : 50

* 이 글은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잘 걷고 있던 길을 벗어나 다른 길로 향한다는 것은 호기심을 넘어 지금까지 걸었던 그 길이 제대로 된 선택인지를 확인하고픈 마음이 아닐까.

누구나 지금 걷는 이 길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저자가 걸었던 시간들이 어떠했는지는 알 도리가 없지만 '여행가'로서의 새로운 길을 선택하기에는 많은 고뇌가 따랐을 것 같다.

화려하고 세련된 도시 보다는 아직 문명의 때가 덜 묻은 곳을 선호하는 것도 순박한 여정에서 덕지덕지 묻어있는 삶의 비루함을 씻어내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배낭하나 메고 오토바이를 타고, 때로는 걸으면서 저자는 풍경을 보기 보다는 사람을 보는 것 같았다.

더운 지방이니 집들 또한 화려하거나 견고하기 지어지진 않았을 것이다. 그 속에서도 여유있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큰 위안을 받은 것 같았다.

그리고 여기저기에 묻어있었던 가족에 대한 고마움,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을 발견한다.

특히 일찍 철이 든 소중한 딸에 대한 마음이 깊게 다가왔다.



가능하면 편안한 호텔보다 현지인들의 집이나 음식을 느껴보고 싶었다는 말에 저자의 여행가로서 속살까지 전하고픈 진심이 전해진다.

10여년 전 함께 했던 어머니와의 여행이 생각날 정도로 베트남 여행이 좋았던 모양이다.

지금은 요양병원에 계시다니 정말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된다.

아직까지 내 발로 걸어다닐 수 있을 때 여행을 많이 하라는 말이 이렇게 절절할수가.



때론 사고를 겪기도 하고 소매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가끔은 때묻어 순박함을 잃어가는 모습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힘을 얻는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것만 같았다.

어쨌든 떠났던 사람이기에 부럽다. 나는 닿지 못한 곳을 눈으로 마음으로 담았던 여행가이기에 부러웠다. 그 부러움을 이렇게 힘들게 펴낸 책으로나마 달랠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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