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대한 답을 드린다면 나는 '운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스님뿐만이 아니라 신을 대신하거나 수행하는 수도자들은 운명이었기에 그 길을 갈 뿐이라고.

나는 특별한 종교를 가지지 않았다. 부처님의 말씀도 좋고 주변에 교인들이 많아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면 그것또한 기분이 좋다. 여기저기 걸쳐놓아야 안심이 되는 죄인이어서 그럴까.
가장 친한 친구는 수녀이다. 어려서 점을 보러 다니는 걸 좋아하던 시절에 친구의 사주를 넣어보니 스님이 되든지 수녀가 되어야 한다고 해서 코웃음을 친 기억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런 운명을 지닌 사람이 있다고 믿는 것 같다.

모든 인간은 부모님의 기를 받아 자식으로 태어난다. 평생 독신으로 살아야 하는 수도자들 역시 모두 부모님이 계시다. 독실한 신자라 자식이 스님의 길을 걷겠다고 하면 좋아하실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반대하시는게 당연할 것이다. 곁에 두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고 손주 재롱도 기대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소개된 스님 한 분은 출가를 당연하게 받아들이셨고 한 분은 반대에 부딪혔다고 했다.

환영을 하셨든 반대를 하셨든 멀리서 수행하는 자식을 지켜보는 마음을 다들 비슷하지 않겠는가.
결코 그 길이 쉽지 않음을 짐작하기에 기도로 그 길을 응원할 뿐이었을 것이다.
'좋은 스님 못 되면 부모 가슴에 두 번 못 박는 것이다'라는 말이 딱 맞는다.
아무리 스님의 길을 걷고 있지만 부모님이나 피붙이들이 고초를 겪는다거나 죽음에 이르렀다면 남의 일 보듯 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두 스님이 부모님을 먼저 떠나보낸 사연을 보면서 마음이 저려왔다.

불교에 귀의하는 길이 얼마나 설레었는지, 평범하지 않은 선택을 보면서 이런 분들은 정말 선택받은 분들이구나 싶다.
부처님도 자신의 가르침을 설파할 적임자를 일찌감치 알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나이가 들고 이것 저것 먹는 약도 많아지고 주변 분들의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때 마다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이 든다.
소멸하지 않는 생명은 없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게 쉽지 않다.
그저 반복되는 업을 소멸하고 인간으로소 겪어야 했던 오욕칠정에 휘둘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행복한 스님의 길을 가고 있는 두 스님의 시간들을 보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