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로 마키아벨리는 16세기 이탈리아 사람으로 인간의 본성에 대한
냉철한 분석과 현실주의적 통치를 강조하며 '군주론'을 집필하였다.
오래된 고전임에도 여전히 소환되는 이 군주론에는 어떤 매력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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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시대가 달라져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 그의 책이 현대에도
소환되는 이유가 아닐까. 문명이 발달하고 정치적, 경제적 여건이 달라져도
인간의 근본적인 욕망과 처세등은 달라지지 않기에 그의 책은 여전히 베스트셀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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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사람에 따라 여전히 위험한 책'이나는 소개문구에서 보듯 이 책은 사실 오랫동안 금서로 지정되어 있었다. 1559년 로마 카톨릭 교회의 금서목록에 포함되어 1966년 공식적으로 폐지하기까지 왜 위험한 책인지를 읽다보면 이해가 된다. 이 책을 읽고 먼저 지혜를 깨치는 자가 가장 꼭대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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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니체나 베이컨, 장 자크 루소같은 사람들은 군주론을 찬양했다.
하지만 또다른 추앙자 히틀러나 스탈린에게도 읽혀져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생각하면 정말 위험한 책이 아닐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라는 마키아벨리의 현실주의적 정치 철학을 보면서 소름끼치는 것은 최근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겹쳐지기 때문일 것이다.
국가의 이익과 안정성을 위해 비도덕적인 수단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진실인걸까. 국가의 안정을 위해 거짓말이나 배신, 폭력등 비윤리적인 수단을 사용하는 것도 필요한 것일까. 고민이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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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를 돌려보면 시대가 만든 리더들이 어떤 리더십을 펼쳤는가에 따라 국가나 국민의 운명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연 리더는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친절하고 부드러워야 할까.
아님 엄격하고 권위적이며 가차없는 행동파여야 할까.
정치가와 사업가의 리더의 색은 조금 차이가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럼에도 내 자신이 어떤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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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실패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결과로 인해 발생되는 불행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져야할 것인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 큰 위안이 된다.
실패한 정치가는 과연 어떤 교훈을 얻고 후일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지 궁금해진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더 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사건의 주인공이 알았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요즘 시국에 이 책이 다시 등장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것 같아 숙연해진다.
자그맣지만 큰 이책이 꼭 필요한 누군가에데 닿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