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오랫만에 실컷 웃고 눈물도 흘리고 마음 정화를 했다.
이렇게 다정하고 유머가 넘치고 행복한 그림이라니..
글을 쓴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 것 모두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재능도 있어야 하고 감각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사물을 바라보는 지극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구틈틈씨는 이 모든걸 다 갖춘 작가이고 엄마여서 자꾸 응원의 마음이 앞선다.
남자들이 제일 무서워 한다는 말, 오래전엔 밤에 샤워하는 소리라고 했지만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고 하더니, 아내가 꺼낸 이 말을 듣는 남편의 머리털이 곤두서지 않았을까. 어떻게 해서라도 위기를 헤쳐나가보겠다는 기지를 발휘할 기회마저 놓치다니..
그럴 줄 알았다. 그나저나 틈틈씨 패션이 너무 일정해서 본인 그림 그리기가 제일 쉬웠죠?
나는 비교적 운이 좋은 엄마였다. 큰 아이도 번잡스럽지 않고 말썽도 거의 없어서 힘들게 키운 기억이 없다. 그리고 터울이 많이 지는 둘째 역시 엄마가 육아를 다 해줘서 틈틈씨의 이 포기하면 편하다는 말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많은 엄마들이 공감꾹을 누를 것만 같다.
그렇다고 틈틈씨네 아이들이 유별나게 번잡스럽다는 뜻은 아니니 속상해하지 마시길.
특히 한별이의 뛰어난 재치와 엄마와 동생을 위하는 배려심을 보니 훔쳐오고 싶을만큼 귀한 꽃같다고 생각했다. 어찌 아니 부러우랴.
읽다가 웃다가 이 장면에서 울컥해졌다. 이게 모든 부모의 마음 아닐까. 가끔 이상한 부모도 있긴 하지만. 홍연2교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어느 동네에 있지 하고 검색도 하게 되고 결국 연희동이
등장하자 맞지 맞지 하면서 왜 기뻐했을까. 너무 멀지 않은 곳에 귀한 꽃들을 키우는 아름다운 엄마가 있어서 그랬을까.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도 이렇게 밝고 씩씩하고 일도 잘하다니..장하다 장해!!
마음이 뽀송해지고 머리가 개운해지고 얼른 좋아요 눌러주고 싶은 웹툰 칭찬해 칭찬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