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트레이더는 결코 죽지 않는다
그날에 우리 2018/09/24 22:19
그날에 우리님을
차단하시겠습니까?
차단하면 사용자의 모든 글을
볼 수 없습니다.
- 트레이더는 결코 죽지 않는다
- 마르크 피오렌티노
- 12,600원 (10%↓
700) - 2010-07-15
: 79
트레이딩 서적보다는 소설에 가깝다.
우선 작중 주인공의 이름은 샘 벤추라이다. 한 때 골든보이로 잘 나가다가 1999년 완전히 파산하고, 8년이 지난 후 재기하려고 몸부림치는 한물 간 트레이더다. 책의 형식은 트레이딩 일지로 구성돼있다. 자신의 포지션과 그에 대한 심리 묘사로 이루어져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은 가명을 이용한 작가 본인의 실제 경험담인지(에드윈 르페브르의 ‘어느 주식투자자의 회상‘ 같은), 순전히 작가가 지은 소설인지 여부이다. 아니면 그 중간에 해당하는 실제 경험 베이스에 허구를 섞은 것일 수도 있겠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차트가 나오거나 구체적인 매매 팁이 등장하는 책이 아니므로, 기존의 트레이딩 기법 서적을 찾는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다(애초에 주인공은 거시 경제의 펀더멘털을 분석해서 방향성에 배팅하는 선물 트레이더이다). 그보다는 트레이딩과 관련한 흥미로운 소설을 읽고 싶거나, 트레이더의 심리를 알고 싶은 사람에게 적합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매매를 보면서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었다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이 책을 읽고난 후 유일하게 건졌다고 할 부분) 주인공의 트레이딩이 형편없다고 말하고 싶다. 샘은 자신의 분석 하에 유가 하락에 베팅한다. 그러나 유가는 계속해서 오르고 손실은 누적된다. 샘은 누군가 시장을 고의로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선물이나 현물이나 세력은 어디에나 있는 듯).
그런데, 실제로 유가는 조작되고 있었다. 바로 주인공 샘의 과거 동료였던 에바에 의해서 말이다. 그녀는 매우 영특하고 훌륭한 트레이더였지만, 내부거래 같은 부정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도 꺼리지 않아 샘이 눈물을 머금고 해고한 인물이다. 각 국을 도망다니던 그녀는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의 원유 투자 담당으로 당당하게 복귀하는데, 이하 내용은 에바가 유가를 인위적으로 계속해서 올리겠다고 하고, 샘은 그 반대로 유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 골자이다.
추세추종을 따르는 개인적인 투자관은 이렇다. 시장은 항상 옳다. 내 분석이 맞든 틀리든 그것은 시장이 확인시켜주는 것이다(Markets are never wrong, opinions often are. - Jesse Livermore).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물타기이다. 가격이 내 생각을 확인해주는 시점에 진입한다.
주인공 샘의 매매를 보자. 자신의 거시 분석을 바탕으로 유가 하락에 베팅한다. 그런데 가격이 오른다. 이건 누군가의 조작이야! 계속 홀딩. 그럼에도 가격은 계속 상승한다. 그리고 이른바 ‘코스트 에버리징‘으로 불리는 물타기 시전. 전 재산 몰빵(대부분 빚이다). 제발 떨어져라 떨어져라 기도.
전형적인 한강으로 가는 개미들 루트이다. 물론 소설의 마무리는 마지막 매매 날 폭락으로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내 분석에 아무리 확신을 가져도 가격이 입증해주지 않는다면 주저없이 손절해야 한다. 실제로 샘의 분석은 옳았다. 다만 가격이 확인해주지 않았을 뿐이다. 그는 99년 파산할 때도 it버블 붕괴를 정확히 예측했지만, 5개월 빨리 진입하여 파산해버렸다. 즉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이다. 내가 볼 땐 이번 매매도 운이 좋았을 뿐 과거 잘못을 답습했을 뿐이다.(실제인지 소설인지는 몰라도)
나였다면 내 생각과 다른 움직임을 보일 때 손절하고, 관망 내지 추세를 따랐을 것이다. 트레이딩 대가들이 샘의 트레이딩을 지켜보았다면 어떻게 반응했을까. 나와 같은 의견일까. 트레이딩 서적으로는 점수를 주고 싶진 않고 소설로서 점수는 별 세 개.
북플에서 작성한 글은 북플 및 PC서재에서만 수정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