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 경제 ] 라는 단어에 대해 알고 있던 지식은 참으로 얄팍한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실제로 체감하며 살아내고 있는 이 경제란 것을 분석하고 살펴 볼 만큼의
관심따위는 아예 있지도 않았고 이런 일은 그저 전문가나 경제학자만의 몫이라고 생각했었다.
경제라는 말만 들어도 없던 두통이 생겨날 만큼 소위 완전한 문외한인 내게
이 책은 처음엔 짐처럼 느껴졌다. 몇 번이나 책장을 펼쳤다가 덮었다가 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2008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경제전문학자이며 저자인 폴 크루그먼은
이 책의 서문에서 이런 말로 나의 호기심을 끌어 내는 데에 성공했다.
ㅡ 나 역시 명망 높은 경제학자로서 아무나 읽지 못하는 어려운 글을 쓸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 또한 ( 나 자신의 것을 포함해서 ) 그 읽기 어려운 글들이 이 책의 이론적바탕이
되어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종류의 행동이 일어나도록 유도하려면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개진되어야
한다 ㅡ본문 p 12
이 문장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 책에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다.
진짜 어렵고 복잡한 이야기인데 내가 아주 쉽게 쉽게 풀어서 설명해줄게 라고
심지어 유머까지 구사할거라고 말을 건네는 데 어찌 읽어볼 마음이 들지 않겠는가
워낙 경제는 정치만큼이나 무관심하고 백치에 가까운 정보뿐이라 몇 번을 읽었어도
아직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 책을 읽고나서
우리가 겪었던 1997년의 IMF 사태를 완벽하게 다시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책 안에서도 한국의 불황을 언급하고 있다. 구조적 짜임으로 아시아에 번진
경제위기를 결코 벗어 날 수 없었던 지난 암울한 과거를 돌아보니 하마터면 나라가
파산의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고 이미 금융으로는 세계가 하나라는 것도 어찌보면
좀 무서운 일처럼 느껴진다. 지난 날의 과오에서 다시 이런 일을 겪지 않겠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나 역시도 IMF를 겪었던 사람이지만 당시에는 좀 더 큰 눈으로
전체를 보는 법은 몰랐었다.
폴 크루그먼은 주장한다
1930년대의 대공황같은 사태가 오지는 않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불황의 시대가 도래하리란것을
공황 자체가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잊고 있었던 불황경제학은 놀랍게도 다시 돌아 왔다고.
그러고 보니 불황이란 말을 요근래 엄청 자주 많이 들었다. 이미 꽤 오래전부터 들어 온 듯도 하다.
재래시장의 불경기/ 서민들의 얇은 주머니/ 체불임금자들 / 해고된 노동자 /
취업이 되지 않는 청장년층 .... 어디를 가도 다들 불경기라서 너무 힘들다고 한다
소비가 줄고 출산률마저 바닥을 치고 노동력을 상실한 노인세대는 더 늘어만 간다
총체적 난국이라 아니할 수 없는 이 시점에
이 불황을 경제적으로 잘 활용하자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공짜점심은 없다]는 본질적 경제용어를 공짜 점심이 있는 상황으로 만들고
연구하는 것이 바로 불황경제학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경제도 신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상호간의 이해가 절실하게 필요한 분야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경제면의 뉴스를 더 꼼꼼하게 살펴 보는 계기가 되어준 [ 불황의 경제학 ]
일독을 권한다. 천천히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