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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훈님의 서재
  •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
  • 최이로
  • 13,950원 (10%770)
  • 2023-11-24
  • : 31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는 저자가 이별 후 혼자가 되어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솔직한 글로 표현한 책이다. 외로움과 공허함, 슬픔, 다짐, 때로는 분노. 음악을 전공한 그녀는 나긋한 음악의 선율처럼, 연애와 이별에 관한 글을 잔잔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제목을 보고 오해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비혼 주의자 또는 페미니즘의 목적이 아니다. 다음의 글에서 이 책의 목적이 잘 드러난다.

“글을 쓰며 스스로를 어루만지고 달래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제 넘치는 사랑을 다름 아닌 저에게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은 연애를 하지 않기 위한 책이 아닙니다. 비혼 주의를 위한 에세이도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건강하고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 쓰인 연애 장려 글입니다.” - 최이로

이 책은 상대에게 맞춰주는 사람이 아닌, 마음속 1순위를 자신으로 두라고 조언한다. 둘이었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 혼자가 된 후 스스로를 채워 나가는 과정에서 발견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나온다. 저자는 스스로 위로하고 다짐하면서, 동시에 독자들에게도 위로와 조언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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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특징은 굉장히 솔직하다는 것이다. 저자는 위선적인 말이 아닌 솔직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양가적인 감정까지도. 누군가를 완전히 잊으려고 애쓰면서도 기억하고 싶어 하고, 옛 연인이 행복하길 바라는 한편 나의 기억으로 인해 괴로워하기를 바란다. 이는 특히 다음의 대목에서 잘 드러난다.

“정말 나쁜 생각인 거 아는데요, 그 사람이 굉장히 아프거나 다쳤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그 여자가 떠나가거나 나중에 이혼해도 좋고, 어쨌든 꼭 돌려받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배신당했던 아픔에 그나마라도 억울하진 않을 거 같아요." p.50

저자의 주장으로는 연애 상대 절반 이상이 악연이었다고 한다. 책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그녀에게 했던 잔인한 말들이 나온다. “살을 빼면 좋겠다” 같은 평범한 것들부터, “네 집안이 더 잘 살았다면 좋았을걸” 같은 망언까지. 그래서일까, 그녀는 헤어진 옛 연인을 ‘과거의 망령들’로 부르고, 그들의 배신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악연들, ‘도덕적 평균치가 낮은 사람들’. 저자는 그들이 남긴 큰 고통으로 인해 정신과에 다니기도 했다. 하지만 우울증과 공황장애 같은 것들은 전문의가 아닌, 엄마와 친구, 지인들, 때로는 고양이를 통하여 극복한다. 그들의 걱정과 위로 덕분에 무뎌지는 법을 배우고 아픔을 견뎌 내면서, 그녀 스스로 치유하며 사랑하는 법을 깨우친다. ‘과거의 망령들’을 통하여 자기애를 발견하는 해피엔딩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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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독자들에게 위로와 조언, 때로는 충고를 하고 있다. 좋은 남자와 나쁜 남자를 구분하는 방법과 그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혼자라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감정과 몇 편의 시가 나오기도 한다. 154페이지의 단점의 장점화는 꽤 흥미롭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저자가 이별 후 혼자 있는 시간을 통해 자신과 주변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타인이 아닌 나를 더 사랑하는 방법을 깨우치는 것.

『저, 연애 안 하겠습니다』를 통하여 나와는 다른, 정반대에 가까운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저자는 과거에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고, 타인에게 의존을 많이 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타인을 별로 신경 쓰지 않고 아니다 싶으면 바로 끊어버리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성향의 사람이 쓴 글이었기 때문에 더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리고 약간의 자기성찰을 하게 만드는 에세이였다고 할까. 혹시 나는 상처를 주는 사람 쪽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별의 아픔을 겪었거나 진행 중인 사람, 연애 중이지만 외롭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읽어보길 권한다. 특히 고통스러운 이별로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그리고 혼자라서 외롭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과 남녀 관계, 또는 사람들과의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음악 전공을 한 저자의 첫 에세이집. 다음에는 시를 써보고 싶다고 한다. 작품의 제목과는 다르게, 저자는 곧 결혼 예정이라고 한다. “H”님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축하의 말을 전하며 다음 작품을 기다려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저연애안하겠습니다 #꿈공장플러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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