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는 악마가 아니다
nemo_sparrow 2024/06/2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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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은 왜 그래
- 더라이프 [클래식은 왜 그래]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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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 - 2021-09-15
: 162
『클래식은 왜 그래』는 남녀노소 모두가 클래식 음악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클래식 입문 토크쇼다. 여러 가지 사정들 때문에 방송에서 미처 담아내지 못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이 책의 목적은 누구에게나 쉬운 클래식이다. 책의 첫 부분, 집필자 say.. 란을 보면, 이 책은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쉽고 재미있게 만들려고 작정한 책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딱딱하지 않은 구어체로 날리는 수많은 드립이 클래식의 장벽을 한층 더 낮춰준다.
책은 총 13챕터로, 12편의 영화와 클래식을 엮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와 클래식, 작곡가 비하인드 이야기, 클래식 해설과 클래식 꿀팁을 통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클래식 지식을 설명한다. 그리고 도서에 수록된 100여 곡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가 수록되어 있다.
각 챕터의 첫 장은 영화 포스터로 시작하고, 영화 속 클래식이 쓰인 인상적인 장면을 설명한다. 그리고 음악의 설명과 함께 영화와 클래식 작곡가, 클래식 비하인드 스토리와 클래식 꿀팁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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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는 친절한 금자씨를 시작으로, 설국열차, 기생충, 인생은 아름다워 등 유명한 영화가 나온다. 당장은 영화와 클래식 음악이 매치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QR을 찍는 순간 “아, 이 음악이었구나.” 싶다. 그다음 책에서 설명하는 글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면 이 책을 제대로 즐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시각과 청각을 같이 써야 공감이 가는 책이다. 이 책은 읽는 행위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으니 수록된 QR을 꼭 찍어보길 바란다.
클래식은 “나와는 거리가 먼 무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클래식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 어릴 적부터 듣던 학교 종소리는 바다르체프스카의 ‘소녀의 기도’이고, 세탁기 종료음은 ‘슈베르트의 송어’. 그리고 비발디의 음악은 지하철 환승음, ARS 연결 등 다양한 BGM으로 이미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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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가 한 스푼 첨가된 작곡가 이야기》를 통한 작곡가 비하인드 스토리가 굉장히 재미있다. 약간의 허구와 과장을 통해 클래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해주는데, 신문 형식으로 패러디하기도 하고, 우리가 요즘 쓰는 구어체와 각종 드립이 난무하여 개그프로 대본 같은 느낌마저 받는다. 사실대로 표현하자면, 좀 미친 거 아닌가(긍정의 뜻) 싶을 정도로 웃긴 구성. 예능 프로그램 PD와 작가들이란 이런 사람들이구나. 상당히 재치 있는 글 솜씨다. 클래식을 웃기게 구성한 것으로서 다른 책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MSG가 한 스푼 첨가된 작곡가 이야기》에는 처음 알게 된 이야기도 많아서 상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었다. 브람스는 작업실에 베토벤의 석고 흉상을 갖다 놓고 작업을 할 정도로 베토벤의 성덕이었고, 죽어서는 베토벤 바로 옆에 묻혔다. 그리고 “빨간 머리는 악마”라는 속설이 있던 시대에 태어난 비발디는 빨간 머리를 감추기 의해서 가발을 쓰고 다녔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초상화는 모두 가발이다.
재미뿐만 아니라 이 책의 본질인 클래식 지식을 쌓을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다. 《알아두면 쓸데 있을 클래식 꿀 TIP》에서는 클래식의 구성, 세부 장르, 협주곡과 교향곡의 차이와 같은 클래식 기본 지식을 얻을 수 있고, 중세 시대 분위기를 설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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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은 왜 그래』는 책장을 천천히 넘겨야 하는 책이다. 세부 챕터마다 QR코드가 있으니 꼭 직접 들어보면서 읽기를 권한다. 책을 읽으며 모든 음악을 듣다 보면 완독까지 걸리는 시간을 길어지지만. 그래도 꼭 책장을 천천히 넘기시기를.
이 책은 클래식을 알고 싶은데 진입장벽이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이 책의 목표는 ‘쉬운 클래식’이다. 그래서 책의 구성은 초보자가 보기에도 상당히 재미있게 짜여있다. 그리고 영화에서 클래식 음악의 역할과 함께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쓰였는지도 설명하고 있으므로 영화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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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이야기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빨간 머리는 악마”라는 속설이 팽배해 차별과 편견이 심했는데, 하필 비발디가 살던 시대는 그 정도가 극에 달했다. 지진의 해에 붉은 머리로 태어난 팔삭둥이 비발디가 그 차별의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선 가발로 빨간 머리를 가리고 다녔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저작권 보호가 없어서 표절 개념이 없었다. 중세 귀족들은 공연장에 가면 2층을 선호했고, 공연 감상 목적보다는 유희를 위한 도박과 사교 모임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 가장 싼 1층은 하인, 몸종들이 차지했다.
*잔인하지만, 예술가들의 키 순위.
프란츠 리스트 185
쇼팽 170
베토벤 162
슈베르트 154
모차르트 150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nemo_sparrow
https://m.blog.naver.com/curly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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