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이신, 홍성훈 목사님께서
2002년부터 2021년까지 유학생으로 구성된 독일 카셀의 한인교회에서
담임 목회를 하며 설교했던 사도행전 강해 설교를 세움북스 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이다.
사실 강해 설교는 준비하는 설교자나 듣는 성도들이나 쉽지 않은 여정이다.
더구나 사도행전과 같이 짧지 않은 성경 전체를 훑어보며 '교회'라는 키워드로 뚫어낸다는 것은
정말 기도함으로 마음먹고 시작하지 않으면, 말하는 이나 듣는 이나 고난(?)이 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귀한 책이 출간될 수 있었던 것은
저자이신 홍성훈 목사님께서 함께하는 성도들에게 '교회란 무엇인가'를
성경적으로, 본질적으로 가르치고자 하셨기에 하나님이 허락하신 열매가 되었지 않나 싶다.
이 책의 진행 포인트는 '설교의 현장성'에 가장 큰 특징이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1. 저자도 서문에서 강조했듯이 듣는 청중을 고려한 '현장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어려운 주석적 설명이나 신학적 표현들보다는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는 표현들로
사도행전의 전체적인 그림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 분량이 600페이지가 넘는, '벽돌 책'(두꺼워서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책들을 그렇게 부르곤 한다.)임에도
불구하고 49개의 각 챕터가 시작할 때에 지난 챕터의 요약 및 결론을 짚어주시기 때문에 읽다가 다시 중간부터
읽더라도 그 전개가 끊기지 않는다는 것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게 된 것 같다.
3. 중요한 포인트는 그 이어짐의 흐름이 '교회'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분량이 많다는 것은 아무래도 읽다가 보면 전체적인 흐름을 놓치기 일쑤인데,
이 책이, 이 설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키워드를 결코 놓치지 않기에 책읅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도
사도행전을 통해 '교회'를 말하고 있음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기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발견하게 된 주요 전개방식도,
그저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이론적으로 나열하고만 있지 않다는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이거야~'보다는
'지금의 교회는 이런데, 성경이 말하는 교회는 이거다'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나님의 계획은 이 예루살렘 교회가 가진 잠재력에 집중해서
보다 크고 체계적인 교회, 안정된 교회를 만드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 엄청난 에너지를 흩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더 넓고 더 멀리 퍼뜨리는 데 하나님의 계획이 있었습니다.
(p.182)
흩어지고 움직이는 것,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하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고 교회의 사명입니다.
교회는 안정보다 끊임없이 움직이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아시길 바랍니다.(p.184)
이것이 왜 중요한 전개방식인가 하면,
현 시점에서 우리가 생각하는 교회 인식의 오류가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된 교회를 추구)
동시에 성경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진짜 교회를 말해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퍼뜨리는 계획이 본질)
책 제목처럼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데에 있다.
교회는 다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살아내는 삶이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성경이 분명하게 말해주는 교회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곧, 교회는 다니는 것(출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그리스도인이 살아내야 하는 삶인 것이다.
물리적으로는 교회를 다니는 것은 맞지만, 교회라는 지역적 건물에 갇혀있는 것은 아니다.
교회는 분명 믿음을 가진 자들이 모이는 곳이기도 하지만, 교회의 궁극적 목적은 흩어지는 것에 있다.
함께하는 교회 공동체를 통해 그 믿음을 굳건히 하고, 흩어져서 믿지 않는 자들 가운데서
교회가 어떤 것인지를 삶으로 보여주는 것이 하나님의 목적이자 본질임을 이 책은 지속적으로 말한다.
믿음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인간의 대답이며,
교회는 그분의 부르심에 대해 '예'라고 대답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렇다면, '믿음'과 '교회'라는 두 단어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 셈입니다.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이 먼저이며,
우리의 신념이 먼저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이 먼저인 것입니다.(p.408)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준은 다른 것이 먼저가 아니다.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기준은 '살아내는 것', '움직이는 것', '보여주는 것'임을 알고,
일상이라는 부르심의 영역에서 <아름다운 교회를 향하여> 한 걸음을 내딛는
21세기의 바울로 사는 것이 바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 책이 그 부르심을 분명히 듣게 하는 귀한 도구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