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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님의 서재
  • 칠죄종
  • 권영진
  • 11,700원 (10%650)
  • 2025-01-20
  • : 1,850

25년의 시작을 지나고 있는 지금은 굉장히 혼란스러운 시기인 것 같다.

나라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정치적 소용돌이는 아직 사그러들 기미가 없다.

백 번 양보해서 이런 소용돌이야 역사적으로 빈번하게 일어나는 문제라고 넘어가자.

특히나 지금 시점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교회의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분명 교회가 나라의 문제, 정치의 문제에 대해서 소홀해서는 안 된다.

크리스천이라면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나라와 민족을 기도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느 한쪽에 치우쳐서, 다른 한쪽을 비방하고 폄훼하는 것은

결코 교회가, 크리스천들이 이 나라와 민족을 걱정하는 방향성은 결코 아닌 것 같다.

교회가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인지하고 한 마음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해야 할 것인데,

아니, 정말 예수 그리스도가 머리되신 교회라면 이럴 때 일수록 중심을 다잡고 연합해야 할 것인데,

지금의 형국은 안타까움의 크기만 더 커져가는 시간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세움북스에서 출간한 <칠죄종>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칠죄종? 솔직히 처음 듣는 단어다.

무언가 한자어의 조합이라는 생각이 들기에 '일곱가지 죄'​라는 키워드는 유추할 수 있었지만,

정말로 신앙생활하면서 '칠죄종'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처음 들었다.

책의 겉면에는 칠죄종의 명제를 이렇게 표현하고 있었다.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대죄'

칠죄종이라는 너무 어색한 단어였지만,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가지 대죄'라는 명제는 지금 시점에서 한국교회를 향한 외침처럼 들려왔다.

머리말에서 확인해보니, 칠죄종 그리고 그와 대척점을 이루는 칠주선은

현재에는 카톨릭에서 종종사용하는 개념이며, 개신교에서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저자는 카톨릭에서도 이 개념들이 주로 개인의 신앙과 영성이라는 측면에서만 다루는 것을 언급하며,

오히려 개인적인 측면을 넘어 교회 공동체적 윤리이며 지침을 확신하고 이 책을 써내려 갔다고 한다.

칠죄종에 해당하는 항목들은 초기 교회 시대부터 교회들이 경계하고 주의했던

교회의 공동체성을 파괴할 수 있는 중대한 죄들이었고,

반대로 칠주선에 해당하는 항목들은 교회의 고유한 공동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하고 선한 가치들이었습니다.(p.23)

즉 개인의 경건과 영성에 초점이 될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공동체성을 세워가기 위한 중요한 가치로 언급되어져야 할 것인데,

개신교의 현장에서는 사라지고 있음을 밝히며 이 책의 내용을 서술하고 있었다.

책의 전개방식은 각 챕터별로 하나씩 일곱가지의 죄를 차례대로 다루는데,

각 죄를 다룰 때마다 짝을 이루는 일곱가지의 선을 함께 이야기하는 방식이었다.

'각 일곱가지의 죄 → 각 일곱가지의 선의 부재에 따른 결과'라는 이야기로 전개가 된다

1. 교만 → 겸손의 부재에 따른 결과

2. 인색 → 자선의 부재에 따른 결과

3. 질투 → 친절의 부재에 따른 결과

4. 분노 → 인내의 부재에 따른 결과

5. 음욕 → 순결의 부재에 따른 결과

6. 탐욕 → 절제의 부재에 따른 결과

7. 나태 → 근면의 부재에 따른 결과

이러한 전개로 이어지는 이 책의 탁월함은 세 가지 측면에서 제대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먼저는 각 죄의 항목 대한 개념을 바로 정의내리는 것이 아니라,

①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 봤을 각 항목의 개념 이미지를 언급하고,

그렇게 알고 있던 개념이 전부가 아님을 비평하면서 성경적 정의를 내려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각 정의에 대해서 성경의 본문을 들어 설명을 하는데,

② 본문을 담고 있는 성경이 어떤 특성을 가진 성경인지(시대적 배경과 상황 등)를 충분히 설명한 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각 항목들이 그 시대를 어떻게 장악하고 있었는지를 분명히 언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탁월했던 세 번째 측면은​

③ 각 항목에 대한 한국교회의 현실을 솔직하게 언급하고 비판하면서

다른 시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우리 교회 공동체의 이야기임을 접목 시켜준다는 것이다.

  

각 챕터별로 짜임새있게 전개되는 이런 구성이 각 항목들을 집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으며,

칠죄종과 칠주선을 함께 비교 언급하면서 교회 공동체에 무엇이 버려지고, 자리잡아야 하는지를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진행되는 것이 독자들이 보기에 쉽게 학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이 항목들을 통해 단지 교회 공동체의 윤리 지침을 세워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교회가 지니고 있어야 하는 성경적 교회론의 방향성, 교회다움의 정체성을 을 분명하게 잡아주는 것이

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시하고자 하는 메시지인 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성경적 교회론의 방향성, 교회다움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잡아준다

쉽지 않는 부분일 수도 있지만,

저자는 '교회 공동체'의 무너짐과 타락의 내용들을 직접적으로 열거하면서,

교회가 세상의 문화와 가치에 지배되어 가며, 아니 어쩌면 더 퇴보되어 가는 부분에 대해 가감없이 지적하고,

그 근간이 되는 뿌리를 뽑아 새롭게 심어내야 하는 목표 재설정을 <칠죄종>을 통해 호소하고 있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교회의 정체성은 어떤 문화나 가치보다도 우선하며,

어떤 문화나 가치라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나라의 가치보다 우선시 될 수 없습니다.(p.142)

'무엇이 우선이 되어야 하는가?'

교회는, 크리스천들은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대답처럼 말하지만

실질적인 삶에서 증명해내지 못하고 있음이 성경의 역사속에서도

지금 우리네의 삶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인지해야만 할 것이다.

말로만 교회다움, 크리스천다움, 제자다움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다움, 크리스천다움, 제자다움을 잃지 않기 위해, 동시에 그 속성을 성경적으로 회복하기 위해

이 책이 외치는 메시지처럼 칠죄종을 끊어내고, 칠주선의 삶을 살아내도록 치열하게 부딪혀야 할 것이다.

부디 이 혼란한 시대에, 정체성을 상실한 시대에,

<칠죄종> 이 책이 경종을 울리는 귀한 경고음이자 회복의 발걸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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