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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님의 서재
  •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
  • 오쿠다 히데오
  • 15,120원 (10%840)
  • 2025-02-07
  • : 1,420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읽어 보면 인간적인 냄새가 물씬 나서 읽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이 책은 2017년 출간작인 <무코다 이발소>의 개정판이다. 그 당시 이 작품을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제목도 <웰컴 투 탄광촌 이발소>로 바뀌어 더 좋았다.

 

이야기의 배경은 젊은이들은 직장을 찾아 모두 떠나고 나이든 사람만 남아 이제 없어질 지경인 탄광마을 도마자와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마을 사람들 모두가 주인공처럼 등장하지만 화자의 역할을 하는 무코다는 25년이나 도마자와에서 이발소를 해오고 있다. 도시에서 회사를 잘 다니고 있던 맏아들 가즈마사가 갑자기 고향으로 돌아와 이발소를 이어받겠다고 하자 걱정하면서 이 이야기가 시작된다.

 

특별한 일이 일어날 것이 없는 탄광촌 동네지만 개성 넘치는 마을 사람들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은 6개의 에피소드가 차례로 펼쳐지면서 도마자와는 늘 북적거리는 느낌이다. 마을을 살리겠다고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살피고 제안서를 내는 공무원, 너무 활달했던 중국인 신부 맞이와 피로연 모습까지 이어진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영화 촬영에 마을 사람들이 엑스트라까지 맡으면서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네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에피소드라 더 재미있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들,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만날 수 있어서 더 재미있게 단숨에 읽힌다. 마을 사람들의 개성 있는 면면이 장면마다 생동감 있게 펼쳐져서 등장인물의 대사나 감정 상태가 오롯이 전달되어 시작부터 끝까지 유쾌하게 읽었다. 에피소드 중에서 새로 마을에 생긴 술집에 온 멋진 마담의 이야기는 마을 사람들의 순진하고 순박한 모습까지 볼 수 있어 읽는 내내 웃으면서 보았다.

 

마지막까지 쇠퇴해가는 마을을 지키려고 하고 마을 사람들이 똘똘 뭉쳐 정을 나누는 이야기는 오쿠다 히데오 작품 특유의 문체를 잘 전해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게 보았다. 마을 사람들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질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정이 퍼지는 느낌이라 책을 덮으면서도 만족감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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