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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님의 서재
  • 진짜 나를 찾아라
  • 법정
  • 16,200원 (10%900)
  • 2024-04-30
  • : 38,375

지난 계절 길상사를 찾았을 때 고즈넉한 길상사를 걸으면서 나무도 보고 돌도 보고 했던 기억이 난다. 길상사에 머물렀던 법정스님의 기운을 느끼고 왔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은 법정스님의 미공개 강연록 내용을 담고 있다. 법정스님의 강연을 모두 읽고 모두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강연들을 들을 수 있다니 기대가 되었다. 표지부터 법정스님이 설교하는 모습의 사진이 흑백으로 보여 더더욱 친근감이 갔다.

 

더불어 ‘마음을, 세상을, 자연을 맑고 향기롭게’라는 덕목으로 모임을 이끌어 온 지 3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한다. 그래서 스님의 미공개 강연록이 들어있는 이 책은 더 의미가 있는 내용인 것 같다. 1980년 8월 30일 부산주부대학에서 한 ‘자신의 일을 사랑하라’를 주제로 한 강연을 시작으로 해서 1999년 4월 9일 길상사 설법전 불교문화강좌에서 ‘차를 마시면서’를 주제로 한 강연 내용까지 모았다. 모두 16개 강연이다.

 

p167

말은 피로를 불러옵니다. 많은 말 뒤에는 오해가 뒤따릅니다. 말은 강력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무기이기도 합니다. 우리의 말은 종종 우리가 의도한 바와는 다르게 해석되곤 합니다. 말 한마디가 큰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때는 침묵이 더 나은 의사소통이 수단일 수 있습니다. 말을 꺼내기 전에 그 말의 의미와 그 말이 초래할 결과를 고심해야 합니다.

 

글로 읽는 문장 안에서도 단정하고 차분하면서 차근한 말투가 느껴진다. 살면서 무소유를 실천했던 법정 스님의 모습이 스르륵 떠오르는 것 같았다. 챕터를 나누어 강연 시기와 강연 장소를 다르게 해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모두 마음속에 콕콕 박히는 이야기들이었다. 법정 스님의 모든 이야기가 마음의 양식이 되었지만 우리는 달라져야 하고 자기답게 달라져야 한다는 말도 기억에 남는다. 얼마나 마음의 수련을 해야 이렇게도 담백하고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가 울리는 말을 할까?

 

이 책은 책의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하는 주제대로 마음이 끌리는 대로 보면 된다. 행간에서 뿜어나오는 향기로운 이야기를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읽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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