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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님의 서재
  •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 마스다 미리
  • 13,950원 (10%770)
  • 2024-03-11
  • : 9,378

마스다 미리의 책은 읽고 나면 마음이 편하다. 그냥 물흐르듯 스르륵 흘러가는 물같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특히 이번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더 재미있게 읽었다. 마스다 미리의 그림은 더 귀엽고 더 쉽고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이번 책은 제목도 참 좋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니~.

 

이 책은 사와무라씨 댁의 시리즈로 유명하다. 사와무라씨 집에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 막 마흔살이 된 딸 사와무라 히토미가 주인공이다. 지난번에 읽은 시리즈에는 노부부가 주인공이었다. 이 가정은 딸과 함께 살아가면서 훈훈한 에피소드를 만든다. 이번에는 회사에 다니고 있는 딸 히토미가 마흔이라는 나이를 겪으면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한 소감과 찾아온 사랑과 부모님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고 있어서 은은한 감동을 주었다.

 

히토미가 친구들과 나누는 이야기들이 가슴에 많이 와 닿았다.

‘어제 같은 오늘이 이어지다가 어느 새 연말, 그런 느낌. 새로운 일은 일어나질 않지?‘

’봄은 들뜨기도 하지만 약간 애달픈 기분도 들어. 벚꽃을 영원히 볼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인생이 짧다고 느껴지는 거야‘

’그래서 평균수명이 160년 정도면 좋겠다고 진심으로 생각했어. 30대가 100년, 나머지는 적절하게.... 그러면 난 30대의 첫 20년 동안 얼른 육아를 끝내고 30대의 남은 80년은 원하는 대로 살거야. 일도 열심히 하고 새로운 사랑도 많이 하는 거야.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파카고니아 같은 먼 곳도 가고 싶어. 하지만 30대가 100년이라고 해도 마지막 1년은 역시 쓸쓸할 거 같아.‘

’어머, 바람이 참 좋네. 여름의 바람 뭔가 익숙해. 익숙하지만 작년 여름의 바람과는 다른 바람이지.‘

’흐르는 강물은 멈추지 지금의 물은 과거의 물이 아니다‘(방장기-가모노 초메이의 수필집)

 

마스다 미리 작가의 큰 장점이 바로 여기 나타나는 것 같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을 자연스럽게 글과 그림으로 만들 줄 알고 있다. 생활속에서 묻어나는 사람들의 생각을 무난하게 그림으로 풀어내는 작가라서 늘 그녀의 책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오늘은 산다> 시리즈중 두 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주인공 히토미가 직장내에서 만난 14살 연하의 후배와 비밀 연애를 하면서 느낀 감정도 굉장히 인간적이었다. 나이차로 인해 사랑이 계속 이어질지 감정을 정리하고 돌아서야 할지 계속 걱정하고 그러다가 또 즐거워하고 설레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사와무라댁 시리즈는 계속 찾아 읽어보고 싶다. 행복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는 제목의 메시지가 듣기 좋아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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