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개'를 읽고..
옥탑방고양이 2023/12/20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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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은 개
- 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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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0) - 2023-11-23
: 479
오늘은 이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정승진 작가님이 쓴 '늙은 개'
아이들이 어렸을 땐 동화책을 자주 읽어주었다.
강아지가 나오면 개소리를 내고, 고양이가 나오면 야옹~~, 물고기는 뻐끔뻐끔.. 호랑이는 어흥!!
흉내도 참 잘내는 엄마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자라 더이상 책을 읽어주지 않게 되었고 나도 동화책으로부터 멀어졌다.
이 책에 나오는 진돌이는 함께 살던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기억 못하는, 말하자면 치매에 걸린 늙은 개다. 아침이 되면 동네 고양이 까망이와 할머니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간다.
개장수가 그런 진돌이를 호시탐탐 노리지만 할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에 가만 앉아있을 수가 없다.
두더지에게.. 갯벌에 사는 게에게.. 까마귀에게..
할머니를 봤냐고 묻고 또 물으며 돌아다닌다.
사람이나 개나, 늙으면 죽고 이별을 한다.
하지만 그리움 때문에 차마 놓지 못하고 살아가기도 한다.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다.
그 마음을 알기에 읽는 내내 마음이 아렸다...
'늙은 개' 말고도, 손톱을 먹고 사람이 되는 쥐 이야기를 비롯해 다양한 동화들이 담겨있는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던 젊은 엄마로 잠시 돌아간 기분이었다.
마지막에 읽은 '어린이 공화국에서 온 편지'에 이런 말이 나온다.
"용서하는 것은 왜 항상 아이들일까요. 용서는 사과와 반성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상대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용서는 아무런 값어치가 없어요.."
이와 비슷한 말이
영화 '세자매'에서도 나온다.
"씨발, 어른들은 왜 사과를 못 해!!"
어쩌면 그래서, 어른들은 동화를 쓰는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사과의 말을 동화 속에다 숨겨놓고 아이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 주려는 건지도..
동화를 읽는 어른들은
아이에게 사과를 잘 합니다.
엄마가 미안해.. 아빠가 미안해..
이 말이 가진 마법을 배우게 되거든요^^
우리 모두, 사과 잘 하는 어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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