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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님의 서재
  • 겔리시온 1
  • 이주영
  • 13,500원 (10%750)
  • 2022-12-21
  • : 35

신이 떠난 천국이자 구름섬이었던 '겔리시온'. 주변이 바다로 이뤄진 섬은 하늘에서 추락했다는 전설이 있다. 추락 전, 전설 속 겔리시온에서는 신이 만들어낸 '에린'이라는 날개가 있는 종족이 살았다. 7가지의 종류와 특성에 따라 태어났던 에린들은 어느날 전쟁을 일으키고 그 결과 창조신은 겔리시온을 떠나버린다. 남겨진 것은 밝음과 어둠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모크샤와 마라트, 그리고 특별한 능력이 없고 평범한 아만 종족과 날개를 점점 잃어가는 에린들이었다. 하지만 무슨일인지 모크샤의 알은 2천년 동안 부화에 실패하고, 세상이 어둠에 드리워질 때 루에린의 기운을 받아 검은색 머리를 가진 '보리얀'이라는 소녀가 태어난다.


각각 해와 달 불, 물과 바람, 나무, 영혼, 흙과 광물의 기운을 받아 태어난다는 에린이나 겔리시온만의 특별한 동물들, 신분제도와 섬의 생김새 등등 복잡한 설정들이 1권의 초반부터 휘몰아쳤다. 때문인지 1권을 읽을 땐 처음부터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많은 설정을 때려넣어서 낯설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하지만 그 고비를 넘고나면 광활한 세계관이 매력적인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끌어당겼다.


불길한 루에린이라는 오명을 쓰고 까마귀로 불리며 차별받던 소녀 보리얀은 뱃사람이자 선장인 아버지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루에린인 외모도 그렇지만 용감하고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꼭 닮았다. 문제는 보리얀이 여자라는 데 있었다. 루에린이라는 것만으로도 차별받는데 소설 속 세계관에선 여자 선장이 거의 없다시피했다. 그러나 보리얀은 주인공 버프를 잔뜩 받아 특별한 능력이 있었고, 누구를 보든 진심으로 대해 감화시킬 수 있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인지 보리안의 옆에는 첫인상이 최악이었으나 점차 두터운 우정을 다지고 보리얀을 위해주는 사람이 늘어간다.


4권인 소설을 진행하면서 굉장히 다양한 인물들이 나온다. 가장 놀랐던 점은 그 인물들이 촘촘하게 짜놓은 세상이었고, 그 주요인물들의 얼굴을 그려둔 페이지가 1권의 앞쪽에 쭉 있었단 점이었다. 인물들의 이름이 낯설어서 외우기 곤란했는데 가끔씩 들춰보며 도움을 받았다. 세계관을 그려둔 지도도 그렇고 소설의 중간중간 삽화가 많아 읽는데 더해 보는 재미까지 있었다. 알고보니 작가님이 미술전공에 디자이너로 일을 하다가 소설을 썼다는데 음악까지 작곡한 것을 보니 정말 대단하단 말이 절로 나왔다. 덕분에 이렇게 매력적인 세계관을 만나볼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판타지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로써도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낯선 세계관을 만나고 거대한 바다를 넘어 무언가 바꿔보려고 하는 주인공의 성장기를 읽어보고자한다면 재밌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4권으로 이어지는 방대한 서사시를 보는 내내 보리얀의 길을 응원하며 볼 수 있었던데다, 책의 서사도 빠른 편이었고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이 나와서 재밌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 외의 인물들은 깊게 다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나 조금 멈칫했던 보리얀의 로맨스 쪽은 아쉬웠지만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소설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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