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지망생들을 위해 쓴 책 '웹툰 작가, 미리보기'. 현직 웹툰작가가 쓴 책이라 직업의 특징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도입부가 만화라는 점이었는데 이 부분은 책에 흥미를 더해주고 더 나아가 만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어떻게 되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책의 저자인 '마브로'와 웹툰작가가 되고 싶은 외계인 '렙틸리언'이 등장해 웹툰 작가에 관해 외계인이 질문하면 마브로가 대답해주는 형식이다. 그렇게 웹툰이란, 웹툰작가란 무엇인가부터 시작해 연재를 준비하는 과정, 연재를 하는 과정까지 보여주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우선 딱딱한 입문서가 아니라서 더 독특했던 책이었다. 염두해둘 것은 프롤로그 툰에서 저자는 자신이 웹툰 연재 한 번, 출간 두 번의 경험이 있는 신인 웹툰작가이기에 한정된 경험 안에서 말해 정보가 주관적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도 웹툰세계를 잘 모르거나 관심만 있는 정도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많았다. 웹툰작가로 도움을 받고 있는 유튜브 채널(위펄래쉬, 스토리텔링 우동이즘, 이종범의 웹툰스쿨, 두미두미 웹툰강좌) 외에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점, 콘티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걸 두려워말라는 조언, 상상력이 한계에 부딪혔을 때 쓸 수 있는 상상력 보완 놀이방법(여러 소재 키워드를 넣고 랜덤으로 뽑아보기), 배워두면 좋을 툴(클립 스튜디오, 포토샵, 스케치업) 등등. 실제로 웹툰작가로 활동하며 쌓은 노하우들이 들어있어서 신기하기도 했었다.
웹툰작가의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하며 본 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웹툰을 즐겨보는 독자 중 하나로 재밌게 볼 수 있었다. 플랫폼들의 이야기라던지 이미 연재중인 웹툰의 이야기가 종종 나올 땐 반가웠고, 웹툰을 이런식으로 그리는구나 대강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다. 물론 높은 강도의 노동강도와 항상 마감의 압박을 받으며 하루네 2~3시간밖에 잠을 자지 못하는 부분 같이 현실적인 부분도 다루고 있다.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림이 좋고 만화를 그리고 싶다면, 웹툰작가라는 꿈을 꾸고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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