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이 만들어지는 걸 보신 적 있으신지.
2
작가는 어느 날 편집자와 대화를 나누다가 깨닫습니다.
‘내 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동안 전혀 몰랐구나.’
그리하여 3년여의 취재 끝에 소설을 완성.
3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인쇄소에 입사한 그는,
출판사 담당자와 만나 제작일정을 상의하고
제작공정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4
그 과정에서,
(1) 편집부와 인쇄 현장의 상반된 인식을 체감하고
(2) 작가와 디자이너의 무리한 요구에 이따금 좌절하며
(3) 사양 산업이 분명한 일에 대한 회의감도 느끼지만
시련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지요.
5
책에도 영화와 같은 엔딩 크레딧이 있다면 기록해야 할,
책의 뒤편에 서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이 작품의 제목은 『책의 엔딩 크레딧』
6
출판 불황으로 술렁이는 업계의 그늘과
이를 돌파하고자 하는 베테랑들의 자부심을
잉크 냄새 나게 묘사했습니다.
7
이 작품을 읽는 내내 20년차 편집자인 저는
숱한 제작사고와 이런저런 갈등의 순간이 떠올라
가슴을 졸였다가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했는데,
마지막에 이런 문장과 마주하고 무릎을 쳤습니다.
8
“책은 바이러스를 없애지 못한다. 책은 역병을 고치지 못한다. 그래도, 이 기나긴 비상사태 세상에도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분명히 있다. 사람의 마음을 공감해 준다느니 용기를 준다느니 하는 그런 의욕을 내려놓고 생각해 본다. 그렇다. 우리는 책이라는 필수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오늘도 새로운 책이 태어난다.”
9
마침 곧 ‘책의 날’이기도 하니
한번 거들떠봐 주시길.
10
아울러 북스피어에서 새 직원을 뽑았습니다.
이름은 마리, 한 마리 두 마리 할 때의 그 ‘마리’예요.
앞으로 마케팅을 담당할 예정이니
모쪼록 잘 부탁드려요.
마포 김 사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