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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 김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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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 - 2025-06-18
: 335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
김휘찬 지음 (2025, 한언)
제2차 세계대전은 모든 역사 덕후들이 결국 도달하게 되는 종착역 같은 주제다. 정치, 사회, 문화 등 인류의 다양한 갈등 양상이 가장 국제적이고도 극적으로 충돌한 사건이자, 깊이 파고들수록 새로운 연구 주제가 끝없이 솟아나는 역사적 지층이기도 하다.
관련 서적은 대개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모든 사건을 훑어보는 총괄서이거나, 특정 인물·전투·사건에 집중하는 전문서. 그런데 이번에 읽은 『제2차 세계대전 이야기: 전장의 눈물, 운명의 날』은 300쪽이 채 되지 않는 분량임에도 전쟁의 시간적 흐름을 빠짐없이 담아내면서, 전투라는 주제에 집중해 독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저자 김휘찬은 군사사학을 전공하고 육군에서 전쟁사 교육 교관으로 복무한 이력을 지녔다. 현재는 세계 전쟁사 연구와 자료 감수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 같은 경력이 책의 구성 전반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 각 장은 제2차 세계대전의 주요 전투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짧은 지면 안에서도 각 전투의 성격과 경과를 생생히 전달한다.
비전투 분야의 인물이나 사건이 예고 없이 등장하기도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역사 배경지식을 가진 독자라면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다.
초반부 대서양 해전은 특히 인상 깊다.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KMS Bismarck)의 행보는 마치 영화처럼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해군 전투 특성상 전장이 광범위할 수밖에 없기에, 나중에 지도를 찾아봤을 때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가 전투 배경으로 등장할 때의 놀라움은 신선했다.
이 책의 또 다른 강점은 전투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짚어주는 간결한 분석이다. 예컨대 바르바로사 작전 초반 소련이 무력했던 이유 3가지, 이후 독일군 진격이 둔화된 원인 3가지 등으로 정리되어 있다. 일본이 미국과의 전쟁이 승산 없음을 알면서도 진주만을 기습한 배경도 명확히 설명된다. 독자로 하여금 정보를 머릿속에 구조화하며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책 중후반에 등장하는 미드웨이 해전, 쿠르스크 전투, 바그라티온 작전 등은 섬세한 묘사로 전장의 현장감을 고스란히 전한다. 특히 레이테만 해전에서는 저자의 스토리텔링이 극대화된다. 필리핀 앞바다에서 일본 해군이 벌인 최후의 결전, 그리고 구리타 제독의 갑작스러운 철수 결정이 전쟁의 흐름을 어떻게 바꿨는지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 한순간의 판단이 역사에 남긴 여운이 크다.
처음엔 진입장벽이 높을 것처럼 느껴지지만, 끝까지 읽고 나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었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은 물론,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도 각자의 판단과 결정이 어떻게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는지를 깊이 있게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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