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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핵이 뭐길래
  • 마작가
  • 15,300원 (10%850)
  • 2025-06-29
  • : 80

탄핵이 뭐길래: 33가지 논쟁과 10가지 개념으로 읽는 생활 인문학 

마작가 지음 (2025, 페스트북) ​ 


새 정부 출범 한 달. 대선은 한 달 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선고는 그로부터 60일 전. 그리고 작년 12월 14일엔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했고, 그보다 앞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 대통령 탄핵. 저자는 탄핵에 대한 “쉽지만 가볍지 않고, 품격 있지만 친절한 책”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 


책의 시작은 이렇게 묻는다. 

“탄핵 절차는 정당했는가?” ​ 


헌법재판소는 6가지 절차적 쟁점을 먼저 검토했다. 첫 관문 심사와 비슷한 개념이다. ​ 


1. 사법심사 대상성: 법 앞에 성역은 없다. 

2. 법사위 조사 생략: 국회의 자율성 인정. 

3. 일사부재리 위배 주장: 같은 회기 중 재발의만 금지. 

4. 심판 이익 흠결: 책임은 시간으로 가볍지 않다. 

5. 소추사유 변경: 중요한 건 무엇을 했는가이다. 

6. 소추권 남용 주장: 동기보다 절차와 근거가 중요하다. ​ 


이렇게 규칙부터 짚은 뒤, 저자는 탄핵의 본질로 나아간다. 

홉스, 로크, 소로우의 사상을 따라 시민 저항권의 개념을 정리하며, 찬반 양측이 “저항권”을 외치며 충돌하는 상황에서 진실을 어떻게 구분할지를 묻는다. 그 결과,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는 사법부이며, 독립된 법의 힘만이 권력 남용을 막고 기본권을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한다. ​ 


이 책의 강점은 쟁점을 다룰 때 양측 입장을 먼저 소개한다는 점이다. ​ 


예를 들자면 당시 상황에 대한 원인을 국회의 입법 폭주로 볼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볼 것인지. ​ 


겉으로 보면 어느 쪽 주장이든 일리가 있지만, 저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신중히 행사하고 국회와 협치해야 한다고 본다. 균형이 무너졌을 때 헌법은 탄핵이라는 장치를 마련해두었다. ​ 


책은 이 외에도 대통령의 사익 추구, 계엄령과 긴급명령권의 한계, 혐오 표현의 허용 범위, 헌법 해석의 기준 등을 인문학적으로 다룬다. ​ 


후반부엔 ‘33개의 개념으로 여는 인문학 서재’가 등장한다. 제왕적 대통령제, 일사부재리, 프로파간다, 시민 저항운동, 검찰공화국, 공수처, 페미니즘, 신자유주의 등 오늘날의 정치·사회 이슈를 친절하게 설명하며, 뉴스 속 개념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말한다.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스스로의 이성과 양심으로 판단하라.” ​ 


그럴 때 우리의 삶과 민주주의도 더 깊고 단단해질 것이다.


#추천책 #페스트북 #마작가 #탄핵이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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