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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님님의 서재
  • 지적인 인간
  • 황영일.고운조.류가영
  • 17,100원 (10%950)
  • 2025-05-26
  • : 515



2010년 사법연수원에서 만난 법조인 세 명이 독서 모임 ‘심독토 북클럽’을 만들어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이들은 철학, 심리학, 정치학, 경제학 같은 전문 학문들을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지적인 인간』이다. 전문적인 학문 지식이 없는 독자라 하더라도, 이 책을 통해 여러 사상과 개념들을 자신의 삶에 대입해 본다면 단순히 ‘지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넘어, 미래에 마주할 삶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들도 그러한 기대를 담아 책을 집필했을 것이다.

책은 총 7개의 주제를 다룬다.

1장은 실존주의 (사르트르),

2장은 정신분석학 (프로이트),

3장은 마키아벨리즘 (마키아벨리),

4장은 죄수의 딜레마 (노이만, 도킨스, 액셀로드),

5장은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 리카르도),

6장은 케인스주의 (케인스),

7장은 정의론 (노직의 자유주의, 벤담의 공리주의, 롤즈의 정의론)을 소개한다.

이 책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인간의 자유의지와 그 선택에 따른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을 삶의 일부로 수용하는 태도, 인지치료를 통해 심리적 지하세계와 지상세계에 변화를 일으키는 실천, 마키아벨리가 말한 “운명은 인생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주장 속에서 나머지 절반에 주목해야 한다는 메시지. 이는 결국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와 선택의 가능성을 강조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죄수의 딜레마를 통해 ‘미래의 그림자’를 인식하고, 그 위에 보복과 용서의 기술을 제안한다. 이후에는 정치와 경제 영역으로 주제를 확장한다. 복지 제도, 최저임금제, 드워킨의 재능 논의 등은 독자의 입장에 따라 동의하기 어려운 지점도 있겠지만, 애덤 스미스와 케인스를 연달아 다룬 뒤 자유주의-공리주의-정의론을 고르게 설명한 구성은 책의 주제를 충실히 뒷받침한다.

어찌 되었든 우리는 불완전한 세상에서 자유롭게 선택하고 싶어 하는 존재다.

저자들은 “우리가 삶을 자유롭게 선택하고자 세상을 불완전한 채로 남겨 두고 감당한다”고 말한다. 이 주장에 100% 동의하긴 어렵더라도, 각자의 삶에서 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렇게 1장의 실존주의는 마지막 7장의 정의론으로 원을 그리며 매듭짓는다.

우연과 선택이 얽혀 있는 인생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선택을 하게 되고, 어른이라면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사르트르가 말했듯, 자유 그 자체 이외에는 아무런 한계가 없다는 것, 바로 그것이 자유다.

나는 지금, 얼마나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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