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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님님의 서재
  • 장호
  • 탁동철
  • 15,300원 (10%850)
  • 2025-01-07
  • : 480

마지막으로 동화를 읽은 게 언제였을까? 청소년을 겨냥한 해리 포터나 메이즈 러너 같은 작품은 읽었지만, 순수하게 초등학생(중·고학년)을 위한 동화를 접한 건 아마 성인이 된 후 처음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강원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왔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담아내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여기에 강원도 산골 마을의 정겨운 풍경까지 어우러져 있다. 도시에서만 자란 어린이라면 이 책을 통해 시골 학교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 ‘장호’는 부모님의 이혼 후 인천에 있는 고모 집에 맡겨졌다가, 어린 시절을 보냈던 강원도 할아버지 댁으로 오게 된다. 이전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 아픔이 있고, 도시와 시골의 환경 차이도 커서 적응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산골에서 지낸 경험 덕분에 장호의 생존력은 놀랍다. 구덩이를 파서 물고기를 잡고, 불을 피우며, 사라진 소를 찾아주는 장면들은 나에게는 생소했지만, 아이들의 순수함이 잘 묻어나왔다.



결국 이 책은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강원도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한 아이의 이야기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며, 특히 초등학교 교사라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올 것 같다. 책 속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아이들의 특이한 점조차 장점으로 여겨주며,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는 아직 불완전한 어린이들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돕고 싶은 저자의 의도가 반영된 부분일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내 초등학교 시절과 이 이야기 속 장호의 모습이 겹쳐지면서도 다른 점들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제 한 아이의 아빠가 된 내게, 앞으로 내 아이는 어떤 초등학교 생활을 하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현실적으로 장호처럼 시골 학교에 다닐 수는 없겠지만, 자연과 순수함이라는 가치를 가까이하는 아이로 자라길 바라본다.


#장호 #양철북 #탁동철 #나오미양 #독서기록 #책추천 #어린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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