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겁하고 어리석은 건 거짓말하는 사람이야. 거짓말로 자기 목적을 이룰 수 있다고 믿는 거지. 눈앞에서는 당장 그럴 수 있어.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은 들통 나게 마련이야. 혹시라도 들키지 않았다고 쾌재를 부를 수 있겠지만, 그 거짓말은 언제나 머릿속에 남아 스스로를 괴롭힐 거야.
그뿐만이 아니야.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을 불러오지. 거짓말로는 진실을 덮을 수 없거든. 그래서 그걸 덮기 위해 점점 더 능숙하게 거짓말을 해야 할 거야. 점점 크게 점점 더 넓게. 그러다 보면 결국엔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되겠지.
변명은 괜찮다고? 천만에. 자기 잘못을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은 자신을 창피하게 만들 뿐이야. 자기변호는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야. 누가 고개를 끄덕이며 네 편을 들어주겠니. 차가 막혀서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어떻게 생각해야 해? 그건 좀 더 서두르지 않아서 생긴 문제야. 아파서 업무 수행을 못 했다고? 그건 평소에 제대로 몸 관리를 하지 않은 탓이야. 어때? 이런 반박이 돌아오지 않겠어? 앞에서 위로를 건네는 친구의 속마음을 누가 알겠어. 변명으로 일관하는 사람의 편에 설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어. 내가 장담해.
- < 나무늘보 널 만난 건 행운이야, 앨리슨데이비스 지음, 윤동준 옮김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