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 지금 후기 쓰기전에 다른 분들 후기도 좀 찾아보고 왔는데요. 분명히 다들 같은 소설을 봤는데도 평들이 집중한 부분이 다르죠?
그도 그럴게요, 진짜로 그렇거든요... 정말 보시면 안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액션 부분을 중심적으로 말할까, 감성적인 부분을 중심적으로 말할까 하다가... 저 역시 감성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적어보려고 합니다.
레버넌트 하이는 이세계 귀환자들을 현계에서 교육시킨다는 설정의 학원 판타지입니다.
각각 <종말의 용살자>, <신령왕의 만신무녀> 등의 타이틀 역시 가지고 있고, 또한 본인들의 능력치를 학교에서 측정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굉장히 자극적이고, 어찌보면 중2중2한? 타입문의 재림을 보는 듯한 설정 (죄송합니다 설명할 능력이 안 되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 타입문 작품은 문학입니다... 진심임)
이렇듯 액션이 필요할 때에 나오는 에피소드가 상당히 강렬합니다. 말 그대로 '불타오르는' 이미지에요. 주인공이 점잖게 생긴 것에 비해 열혈형태의 주인공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 더 집중이 됩니다.
또한 초반부에는 학원 판타지 물이라는 것을 강조하듯 꽤나 병맛 진행이라고 해야하나 개그 위주로 진행됩니다. 그 와중에도 시끌벅적하게 다 때려부수는게 솔직히 재밌긴 했는데 노엔 광고물 보고 산 저로써는 사기당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중반 에피소드부터 노엔 광고 그거 맞더라고요.
굉장히 감성적인 소설입니다.
저도 충격적이었는데 진짜 감성적이에요... '좋아 자연스러웠어' 이걸로 리뷰 제목할까 한참을 고민한....
다들 자신의 이세계 과거사를 털어놓기 시작하면서 이렇게 진행되는데요. 음, 사실 크게 털어놓진 않고요.(다른 권에서 다른 애들 에피소드 풀어야하니까)
이번 권에서 중점으로 진행되는 것은 1권 표지의 여자 캐릭터인 '성예림'의 사정입니다.
그려는 신령왕의 만신무녀로서, 태어날 때 부터 눈과 귀를 막고 입에 진주를 물린채 어떠한 부정타는 것도 닿지 못하게 겹겹의 옷으로 싸여 땅에도 닿지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한 채 물 위에 떠 있어야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세상을 보고 듣고 말할 수 있을 때는 1년에 딱 한 번.
하지만 그녀는 그런 곳일지라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자신의 일이며, 그래서 자신은 행복했다' 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이거... 아닌데....'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죠. 실제로 다들 그건 아닌거같다고 얘기해 주고요. 이건 만신무녀의 능력을 탐낸 인간들이 그녀를 강제적으로 가둬놓고 사용한 것에 불과하니까요. 모두가 그녀는 사실상 세뇌당했다고 생각합니다.
성예림은 이 세계로 건너갈때, 일가족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즉 애초에 이 곳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저쪽에서는 다른 사람의 행복을 기원하며 자신도 행복할 수 있지만... 즉 현계는 성예림의 고통과 트라우마를 증가시키는 곳 일 뿐, 그녀는 현계에서 행복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가치를 찾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고통스럽고, 비참하고, 절박할 수 밖에 없어요.
물론 학교를 졸업한 다음에 현계를 선택할지, 이세계를 선택할지 선택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아픈데. 지금 내가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데, 저쪽으로 가면 나는 가치가 있고, 남의 행복을 빌어주면서 나도 행복해질수 있는데...' 이런 상황의 사람에게요.
이런 상황에서 선택할 기회를 3년뒤에 학교 졸업하면 줄게... 이 말은 억지로 3년동안 고통을 참으라는 소리잖아요?
이건 선택지를 준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오히려 선택할 수 없는 상항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을 포기하고 도망치려는 사람을 저는 비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레버넌트 하이 1권은 주인공 강찬이 성예림의 트라우마, 그리고 세뇌를 풀어주고 구원해 주는 얘기일까요?
아마 그런 얘기였으면 이 소설 평 이렇게 안 올라왔을걸요. 액션적인 부분이 상당히 기술적으로 잘 쓰여졌는데, 그 부분 이야기하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릴수 있는 감성적인 부분을 얘기하겠어요.
강찬은 깽판 쳐놓은 성예림에게 이렇게 말해줍니다.
'넌 특별해, 난 네가 특별하다고 믿어.'
'남들이 뭐라하든 눈치 보지 말고 정말로 네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게 좋아'
이 이상은 제가 더 얘기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