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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세계를 향하여 경례 1
  • 말랑슬라임
  • 8,820원 (10%490)
  • 2017-09-08
  • : 154

저 말랑슬라임님과 상성이 잘 맞나봐요. 재밌는데요?
이 분 스타일이 일단 정말 깔끔해요. 정말 깔끔하게 이야기를 진행시켜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다른 분들 리뷰를 원래 안 보고 시작하는 데 이번엔 보고 시작해서... 음, 이 깔끔하다는 점이 너무 베이직해서 거부감이 드려나? 했는데 아 저는 너무 재밌게 봤네요.

중심 스토리는 간단합니다. 주인공의 특별함을 잠깐이라도 원해서 코스프레를 조심스레 해보던 주인공이(이 부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언급 안하신 듯 하여 언급합니다.) 이 차에 치여 사망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코스프레했던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은 조연에 빙의하게 되지요.

오히려 감동하면서 봤어요. 만약 노력한 만큼 잘 되지 않음에 아파하는 사람이 있다면 읽어보시라고 하고싶어요.
사람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이런 말 말고ㅋㅋ 에세이 같은 것 말고 이렇게 한 발치 멀어져서 보는 세상에서 괜한 위로를 받을 때가 있거든요.

제 경우는 올해 들어 더욱 심각한게, "과연 나는 내가 노력한 만큼 잘 해왔나"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거든요. 자주 얘기 하지만 블로그 살린게 현실 도피의 일부입니다ㅠ_ㅠ....
과연 내가 그만큼 발버둥 쳐보기라도 했나, 이런 생각 들고. 웃기죠. 실은 누구나 하는 생각인 건 알아요. 하지만 이런 말은 누구나 들어서 솔직히 그만좀 하라고 질린다고 말할 수도 있는 얘긴데, 어쩔수 없는거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범인이잖아. 



제가 이 소설을 재밌게 읽은 이유가 그거였어요.



요즘 소설들은 빙의물~ 참 많죠. 이세계물~ 참 많고. 그리고 주인공이 늘 무쌍찍죠. 이렇게 낮은 위치에서, 범인인 경우는 드물거에요. 물론 군대가 이번이 두번째이고(...) 주인공이 전반적으로 정말 노력해오고 있다는게 느껴지는만큼 능력이 없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적당히 능력있고 적당히 상황판단력도 좋아서 의외로 꽤 괜찮게 판단되는 인물 일거 같고요. 튀지 않고 무난한 사람. 하지만 이 이세계는 마족과의 전투가 벌어지는 급박한 상황. 심지어 그는 주인공이 아닙니다. 물론 주인공의 친구 포지션이긴 하지만..
즉 대놓고 말해도 되나. 남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능력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또한 어린 모습에 빙의해서, 남들 보다 아무래도 훨씬 나은 판단력을 가진 상태에서 공부를 해서 천재로 불린다거나,
혹은 스토리 내용을 다 꿰고 있어서 그 대로 탄탄대로를 걷는다거나. 없어요. 전혀 없어요.
스토리는 물론 알고 있긴한데 현 상황에서 전혀 도움이 안되거든요. 결정적이지 못해요. 그는 특별하지 않기때문에 결국 전부 잡기에 불과한 거에요.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자기가 범인인 건 알고있지만 비슷하지는 않더라도 그 근처까지는 가보고 싶어서 열심히 노력하는 이야기. 절대 저는 절대 싫어할 수가 없어요.

물론 빙의물들이 가져다 주는 사이다나 시원시원함은 없습니다. 주인공은 정말 열심히 움직이고 움직여서 작은 성과를 (사실은 굉장히 큰 것이지만) 이뤄냅니다. 빙의물의 시원시원함. 물론 좋죠. 저도 대리만족되고 행복해지죠.

하지만 저는 범인이라서 이렇게 나 같은 사람이 조금씩 이뤄내는 세상을 보는 것도 좋네요. 그리고 대리만족은 아니지만 뭔가 직접적인 위로가 아닌, 간접적인 위로를 받게 되고요.

 

세발문어님의 그림도 굉장히 예쁩니다. 2권이 기대되는 책이었어요 :)
일단 살지 말지 고민하시면서 리뷰 읽어보는 분들께는 사라고 권하겠습니다. 그림이 정말 예쁘기 때문에 취향이 안 맞으실 지라도 후회는 없으실 겁니다.
그림 정말 사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최곱니다 진짜 이뻐요 완전 이뻐...ㅠㅠㅠ 은하수 박아놓은 것 같아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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