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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j1821님의 서재
  •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
  • 데버라 펠드먼
  • 15,120원 (10%840)
  • 2021-07-23
  • : 591
<언오소독스: 밖으로 나온 아이>는 뉴욕의 유대인 초정통파 공동체 사트마를 떠난 데버라 펠드먼의 자전적 이야기다. 사트마 공동체는 극단적 종교 논리에 가부장제 논리가 더해져 조혼, 출산 강요 등 여성의 생활을 조목조목 억압한다. 데버라는 이곳에서 수치심, 어리둥절함, 끊임없이 무언가 죄를 짓는 느낌을 안은 채 자라난다. (비록 상황은 극단적이지만 그녀가 느끼는 바에는 어렵지 않게 공감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몰래 영어로 된 책을 읽고(<마틸다>, <빨간머리 앤>, <작은 아씨들> 등 몇 번이나 읽고 좋아했던 책들이 새로운 삶을 향해 나아갈 때마다 일종의 길잡이가 된 것, 결국 글쓰기가 그녀 삶의 무기가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면허를 따고 대학에 다니며 미래를 준비한다. 그리고 언젠가 자신이 이 폐쇄적인 공동체를 떠나 완전히 다른 삶을 살 거라는 어릴 적의 예감을 실현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아들의 삶이 곧 자신이 아닌 공동체 남자들의 결정으로 좌지우지될 것을 실감한 그녀는 결국 아이와 함께 공동체를 떠났고, 이 책을 쓰게 된다('아가야, 나는 결코 영원히 입을 다물지 않을게.' -272쪽). 비로소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자유를 쟁취한 것. 공동체를 떠나서 제대로 생활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탈출을 막을 수 없었다. 자기진실성이 행복에 앞서니까.
지금도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이 책을 몰래 읽고 있는 누군가가 있을 거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더 많은, 다양한 이야기가 필요한 거겠지.. 자신의 손으로 인생을 결정하는 존재들의 이야기. "힘을 간절히 원하지만 다른 사람을 내게 복종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주인이 되고 싶기 때문인" 이야기. 상상력을 잃지 않기 위해, 용기를 주기 위해, 바깥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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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주변 사람들의 말처럼 바깥세상이 무서운 곳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폭력에 갇혀 사는 일은 악몽 같겠지. 나중에 더 나이가 든 뒤 나는 그 영화에 나오는 위험이 우리 공동체 안에도 존재하며, 그저 다들 쉬쉬해서 곪아가고 있을 뿐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내부에 존재하는 위험을 솔직히 인정하는 사회가 위험을 감추는 사회보다 더 낫다고 결론 내렸다." (159쪽)

#언오소독스 #밖으로나온아이 #데버라펠먼 #사계절 #서평단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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