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털어라 지리편
N2023 2025/02/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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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의점을 털어라! : 지리편
- 이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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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5-01-01
: 394
최근 들어 나는 '지리'에 관심이 생겼다.
(큰 관심은 아니지만 ^^; )
그렇게 된 배경으로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지리'를 전면에 내세우진 않지만,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를 전면에 내세워서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외국의 교육과정을 보면
지리와 역사를 연결지어 한 과목으로 만드는 것 같고,
그래서 history and geography라든가,
또는 그냥 geography만 따로 과목으로 배우는 듯 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리적 내용만은 아니고
아마 역사,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사회 등등이
하나로 융합되어 있는 것 같이 보였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사회 과목 속에
이런 내용들이 다 들어 있기는 하니
아마도 무슨 단어를 전면으로 내세우는가의
차이인 듯도 싶고 ㅎㅎ
그렇지만 그렇게 키워드가 달라진다는 것 자체가
각 교육과정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는 것으로 이해되기도 해서
지리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는 지리를 어떻게 학교에서 배웠지?
이런 궁금증들이 스멀스멀 올라왔더랬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가 생겨
《편의점을 털어라 지리편》을 읽어볼 기회가 생겼다
이 시리즈는 학습만화가 아니라는 점이
일단 너무 마음에 들었고,
요즘 아이들에게 너무 친숙한 편의점이라는 공간과
역사나 지리, 수학, 인체 등을 연결한다는 발상이
참신하고 재미있게 다가와서 읽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총 6개 챕터를 통해서
각각의 대륙 및 대양을 연결해 보여준다
아시아-태평양이 하나의 짝꿍이 되고,
북아메리카-북극해,
아프리카-인도양,
유럽-대서양,
남아메리카 (이 챕터는 대륙만),
오세아니아 -남극해로 이어진다.
각 챕터는 편의점에서 볼만한 음식을 토대로
이 음식의 재료가 만들어진 곳의 이야기를 풀어준다
예를 들면 초콜릿바닐라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하며,
카카오가 많이 나오는 아프리카 대륙과
천연 바닐라가 많이 생산되는 인도양의 마다가스카르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왜 카카오는 아프리카 대륙,
그것도 일부 국가에서 많이 재배될까?
"열매 하나당 카카오 콩이 30~40알 정도가 들어 있는데
이걸 잘 모아 상자에 넣고 건조하면서 발효하지.
이 과정에서 적절한 온도와 습도가 필요한데,
이 모든 과정에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기후가 딱 맞아"
라는 GG(GeoGraphy) 편의점 점장님의 설명이
아이들이 미처 생각해보지 않은 질문이나
혹은 책을 읽으면서 가질 법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스토리 부분에 있는 설명 외에도,
각 영역마다 추가 설명이 나와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의 편의점 상품 들여다보기>라는 섹션에서는
초콜릿 재료에 대해 더욱 자세히 설명해 준다.
"카카오나무는 4~12m 높이의 열대 식물이고
열매는 10~15cm 길이의 길쭉한 공 모양이야.
(중략)
카카오는 덥고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
연 평균 기온이 섭씨 23~27도,
연 강수량이 1,5000~2,800mm 정도 되는 지역이 적당해
전 세계 카카오 공급량의 45%를 담당하는
코트디부아르는 딱 이런 기후를 갖고 있는 나라지"
또한 <지금 세계는>이라는 섹션에서는
현재 그 지역의 지리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프리카가 기후 위기로 인한 자연재해에
다른 나라들보다 더욱 취약하다는 점,
기후 위기로 인해 농작물 생산량도 큰 타격을 받는 점,
기후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도
간략하게나마 나와 있어서
'지리'라는 분야가 막연하고 따분하기보다는
현실 그 자체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북극해를 다루는 챕터에서는
크릴 새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크릴 새우가 어떻게 바다 속에 있는 탄소를
깊은 바닷 속으로 가라앉히는에 대해서도 나와 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지난 번 《바다의 천재들》 내용과도 겹쳐서 반가웠다.
모든 챕터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피해받는 농작물,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나라가 없어질 위기에 처한 사람들,
어린 아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문제 등
ESG에 관련된 내용들이 나와 있어서
아이들에게 작금의 현실을 가볍게나마 공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것이 아니라고 해도
워낙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음식물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보니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연결되는 점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둘째는 팬케이크를 먹으면서
메이플 시럽에 대한 부분을 읽었는데
이 책을 먼저 읽은 내가
"우리나라에도 단풍나무가 많은데
왜 우리나라에서는 메이플 시럽이 안 나오는 거야?"라고 물을 수 있었고(책에 나와 있는 질문 ㅋ)
둘째는 메이플 시럽을 따르다가 책을 뒤적이며
"우리나라 단풍나무와 북아메리카 단풍나무는
종류가 다르단다. 우리나라 단풍나무 잎은
아기 손처럼 갈래갈래 얇게 뻗어 있지만,
메이플 시럽을 만드는 단풍나무 잎은
캐나다 국기처럼 세 갈래로 벌어져 있지.
이 단풍나무의 이름은 사탕단풍인데,
이 단풍나무에서만 메이플 시럽의 원료가 되는
수액을 채취할 수 있어" 라고 내게 읽어 주었다 ㅎㅎ
이 시리즈의 다른 편도 도서관에서 빌려 왔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읽어준다면
아이들도 재미있고 부모도 뿌듯한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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