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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님의 서재
  • 단어의 쓸모
  • 차민진
  • 21,600원 (10%1,200)
  • 2026-06-05
  • : 16,875

글을 잘 쓰는 사람도 참 부럽고

말을 근사하게 하는 사람도 참 부럽다.

이 두가지 기술은 표현방법이 다를 뿐이지 사실은 연결되어 있고 그 중심에는 단어의 선택이 중요하다.

누적 조회수 3300만 뷰, 41만 구독자의 랜선 국어쌤 밍찌의 첫 어휘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으른어휘‘ 시리즈에서 시작되었고 ’대박‘, ‘짜증나’, ‘ 현타온다’처럼 익숙하지만 다소 거친 표현들보다는 더 나은 단어를 쓸 때 삶의 결이 달라진가는 사실을 보여주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끌어냈다고 한다.

이 책에는 단어를 많이 아는 것을 넘어 그때 마다 쓸 수 있는 ‘쓸모있는 어휘’를 골라 담았다. 단정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일반 어휘부터 품격과 깊이를 더하는 고급 어휘까지 총 5단계로 정리해 누구나 본인의 수준과 목적에 맞게 어휘 감각을 끌어 올릴 수 있게 책이 구성되어 있다.

다른 저서로는 <맞춤법에 진심인 편>이 있다.

어휘는 요리의 재료와 같다고 한다. 재료가 풍성해야 다채로운 맛을 낼 수 있듯, 구사할 수 있는 단어가 많아야 표현의 폭도 넓어진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내뱉는 ‘적당하고 모호한 단어’ 대신 ‘ 근사하고 정확하게 전달되는 단어‘를 골라 제안한다. 너무 어렵기만 한 한자어나 고어는 덜어내고 억지로 꾸며낸 말이 아니라 실용적인 단어들로 알차게 채웠다.

1단계는 줄임말이나 유행어처럼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표현들을 더 단정하고 성숙한말로 바꾸는 연습을 한다. “결정장애”, “선택장애”를 불편한 유행어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저자는 ’장애‘가 가지는 단어의 무게로 인해서 불편하다 말한다. 그저 자신이 무언가를 결정하기 어려울 때 쓰면 그나마 낫는데 누군가를 표현할 때 쓰기에는 어울리는 표현은 아니라 말한다. 장애라는 것은 누군가의 삶의 조건이자 정체성이지 머뭇거림이나 취향의 방향을 수식하기에 쓸 수 있는 말은 아니라 말한다. 이 단어로 하여금 누군가에게는 소외감을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계급장을 달아주는 셈이라 하니 깊이 생각해보지 않고 트렌드가 흘러가는 대로 사용한 것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저자가 제안하는 단어는 “트릿하다” 이다. 이것은 외래어같지만 순수 우리말로 “말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못하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이다. 혹은 어물어물하다, 우유부단하다라는 유사한 표현이 있고 이를 좀 더 확장해보면 결정을 미루는 참견쟁이는 ’어물어물쟁이‘ 결단력이 부족한 친구는 ’우유부단러‘ 말이나 행동이 흐릿해진 사람은 ’트리터’ 속도는 조금 느리지만 신중한 사람은 ‘결정 느림보’ 조금만 바꿔도 타인을 비하하지 않고도 위트있게 표현할 수 있다.

이렇게 바른 표현을 쓰자고 널리 알리는 밍찌님도 “개빡치네”라는 표현을 쓰고 심지어 카페에서 크게 사용한 적도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더더욱 세련된 표현을 머릿속에 넣어둔다 말한다. 억울한 마음을 삭이지 못해 답답할 땐 ‘울화’가 치민다. 분한걸 넘어 통증이 느껴질 땐 ‘분통’이 터진다. 성질이 난다는 골나다 등으로 표현할 수 있다. 어휘 예문을 보면 직장, 학문, 일상, 미디어로 나눠 적절하게 사용하는 예문을 소개하였다.

2단계에서는 관계 속에서 호감을 높이는 어휘를 소개한다. 예쁘다 대신 해사하다, 사랑옵다, 늡늡하다, 생기롭다 등 들어본적 있는 어휘들인데도 불구하고 자주 사용하지 못했던 어휘들이었다. ‘존잘러’ 대신에도 탁월하다나 아레테를 쓸 수 있는데 아레테라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처음 배웠다. 아레테란 사물이나 사람이 갖춘 탁월한 성질을 의미하고 좁은 의미로는 인간적 도덕성의 탁월함을 의미한다. 나만의 아레테를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꾸만 초조해져. 로 사용하면 한 단어로 하여금 큰 변화가 느껴진다.

3단계에서는 직장에서 신뢰를 쌓는 비지니스 언어를 살펴본다.

일을 하다보면 메일을 쓸 일이 많은데 제목에 <공유>나 <요청> 처럼 말머리를 달아 용건을 명확히 하고 본문은 핵심부터 말하는 두괄식까지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진짜 고수는 전송 버튼을 누르기 바로 직전의 끝맺음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글을 쓴 내이름을 쓸 때 드림혹은 올림으로 쓰는데 ‘드림’은 비슷한 연배의 동료나 협력사에 보내는 맺음말이고 올림은 나를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느낌이라 팀장님이나 선배에게 쓰기에 적당하지만 클라이언트나 격식을 갖춰야할 때에는 ‘배상’ 이라는 단어로 마무리를 하면 극진한 예우를 문자로 표현한 셈이다.

그외에도 업무에 알아두면 요기한 표현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4단계에서는 시사 어휘를 통해 세상을 읽는 감각을 넓힐 수 있다. 듣도 보도 못한 특이한 사건을 두고 ‘미증유’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 ‘미증유의 참사’나 ‘미증유의 경제위기’로 사용하기도 한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전대미문’, ‘전인미답’도 있다. 전대미문은 이제까지 들어본 적 없다라는 뜻이고 전인미답은 이제까지 누구도 가보지 못함 혹은 손을 대어본 적이 없는 의미이다. 너무 반갑게도 책에서 읽었던 단어들이 뉴스나 신문에서 더 잘 눈에 띄였다. 그 전에도 듣기도 하고 보기도 했을 텐데 내가 잘 모르는 이유로 스쳐 지나갔었나보다 .

5단계에서는 고급어휘로 글과 말의 밀도를 높이면서 책이 마무리된다.

'아비투스'란 말이 어느 순간 유행처럼 책 서점에 신간들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 정작 나는 처음 보는 단어라 트렌드에 뒤쳐지는 듯 해서 부랴부랴 검색해보았던 기억이 있다. 정확한 어원을 이 책을 통해 정확히 알았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정립한 개념으로 '개인의 취향, 습관, 몸가짐 등에 배어 있는 사회적 성향'을 뜻하는데 대중적으로 집중된 '아비투스' 의 개념은 조금 다르다고 말한다.

즉 대중들에게 집중된 의미는 '성공을 위한 도구'로 설명된다. 이미 성공한 사람들의 아비투스를 내 것으로 만들면 나의 아비투스가 업그레이드되고 조금은 의식적으로 바꿀 수 있는 취향으로 표현되었다면 실제 부르디외가 말한 아비투스는 어릴 때 부터 처해진 환경이나 몸에 배어든 무의식적 성향으로 보았기에 뉘앙스가 다르다.

소설이나 영화과 가짜임을 뻔히 아는데도 몰입해서 눈물을 흐르거나 깔깔거리고 웃는 이유는 '핍진성' 때문이다.

'핍진성'이라는 뜻은 가까이할 핍, 참 진을 써서 '진실에 아주 가까이 다가가 있다라는 뜻이다. 사실 영화나 소설의 스토리를 표현할 때 '개연성' 이라는 단어는 많이 썼지만 핍진성이라는 단어는 처음 보았다. 개연성은 덮을 개, 그럴 연을 써서 '확실하지 않지만 아마 그럴 것' 처럼 느껴지는 성질을 의미하고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의 법칙에서 일어날 법한 일인가 라는 외부적 기준을 따진다면 '핍진성'은 작가가 창조한 세계관의 논리가 얼마나 일관되고 촘촘한가'라는 내부적 기준을 따지는 것이다. 즉 핍진성은 그 이야기를 얼마나 깊이 공감하고 감상했는지에 따라 느껴지는 정독하는 자의 전유물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문을 보자면

"시대극에서 고증이 완벽하지 않으면 관객은 극의 핍진성이 떨어진다고 느끼고 몰입의 방해받게 됩니다."

"드라마 전개가 너무 급작스럽네. 주인공들이 갑자기 사랑에 빠지는 과정에 개연성이 없어서 공감이 잘 안가." 로 표현해 볼 수 있겠다.

이 책의 특징은 각 단어의 뜻을 풀이하는 것만 아니라 그 말이 놓이는 맥락과 쓰임까지 깊이있게 풀어냈다. “함께 알면 좋은 우리말 사전”을 통해 일상에서 자주 쓰이면서 놓치기 쉬운 단어들을 짚어주고 그와 연결된 조금 더 깊이 있는 단어들이 배치돼 있어 어휘의 외연를 자연스럽게 넓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예문을 통해 자연스러운 사용법을 소개하므로써 실제 대화에서 써먹을 수 있게 독자를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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