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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vewmc의 서재
  • 불편하지만 아이 키우는 데 문제없습니다
  • 백순심
  • 15,120원 (10%840)
  • 2024-05-01
  • : 49
삶이라는것도 그렇고 엄마의 삶은 누구나 다 처음이므로 아이가 커가면서 겪는 모든 일들이 시행착오의 연속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같다.

혼자 살던지 어른들하고만 지낸다면,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본인이나 다른 성인들이지만, 엄마의 삶은 아이(내 뱃속에서 나왔을지라도 나와는 완전히 다른 독립적인 존재)의 백지와 같은 삶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치므로 책임감과 부담감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는 작가님의 불편 시리즈 3권중 2권을 읽었는데, 읽을 때마다 엄마의 삶을 응원해주시는 것같아서 감동도 받고 힘이 난다. 작가님의 특성중 하나인 '장애'라는 것때문에 자기자신과의 싸움을 많이 하시고, 번뇌와 고민속에서 조금씩 스스로를 다독이며 장애는 잘못된것도 아니고, 조금 다른것 뿐이며, 그로 인해서 마음이 쪼그라는 것을 지양하고 바르고 밝은 방향으로 전진해나가신다.

​못하는 한 가지만 생각하기 보다 내가 아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다른 부분을 생각하고 챙기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가정에서 남편과 가사를 분담하듯 여행지에서도 내가 모든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기로 했다. 그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미안해 할 필요도 없다.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환을 하고 나니 무너졌던 자존감이 회복되었다. 74쪽
나는 비장애인이지만, 항상 어딘가 컴플렉스와 열등감을 가진 사람으로서, 불편시리즈를 읽을 때마다, 스스로 생각하던 컴플렉스와 열등감에 대한 부분이 장애와 오버랩되면서, 장애라는 단어가 나올때마다 내가 깨치고 나아가야할 부분, 내가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는 나의 기질과 특징 중 하나인 성격이나, 습관같은 것에 대해서 돌아보며, 스스로를 격려하게 되는것같아서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런내 특징들 때문에 '우리아이들은 다른아이들에 비해 유약할거야.' '내가 부끄러울거야' 그런 쓸데 없는 미안한 마음은 집어치우고,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한가지 뭔가 실천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들었다.


같은 엄마의 꿈방에서 장애인의 삶을 똑바로 보는 장.똑.대 활동을 하면서 같은 책, 같은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지내왔는데, 작가님은 엄마로서도 직업인으로서도(기존의 직장을 박차고 나오실만큼) 무엇보다 작가님으로서 폭풍 성장중이신것같다. (어디선가 또 비교하는 마음이 올라오는것 발견 ㅋㅋ )

나도 내가 고민하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집중하면서 기록을 쓰고,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수 있을지, 특히 어떻게 하면 나 자신을 더 있는 그대로 사랑하면서, 엄마로서 '망했다. 글렀다'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될때마다 순심 작가님의 책을 펼쳐서 줄쳤던 부분들을 모아적어놓은 이 독후감을 다시 읽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아마 그러면, 지금 막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덮은 마음처럼 나도 지금 충분히 좋은 엄마이고, 우리 아이들은 나와 지내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남편과 부모님도 모두 내 편이고 우리가족은 한팀이라는 사실이 든든하게 느껴질것같다. 그래서 다른 어떤 큰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가 아니라 지금 행복한 조건임을 확인하고, 감사하기에 적기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든다. ​


' 나 자신도 장애를 받아들이고 오픈하기까지 40년이 걸렸다. 아이들에게도 시간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80쪽

지나온 시간이 아쉽긴해도, 아직도 혼란스러운 중이 아니라 지나가버린 시간이기 때문에 당당하게 40년이라고 밝힐 수 있는 작가님의 용기가 너무 멋지다. 워낙 편견이 많고, 다름을 편안하게 바라보지않고 배려심이 없는 우리 사회에서 어린아이들이 장애를 가진, 또는 조금 특별한 조건이 있는 가정에서 자라며, 부모의 뜻과 다르게 자기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겠고 그 시간들이 녹록치 않겠지만, 나는 이웃으로 어른으로 누구든지 기회가 된다면, 이런 편견을 심어주는데 일조하지않고 다양한 삶을, 그렇기 때문에 고귀한 삶이라 느낄 수 있게, 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들었다. 깨어있어야지 싶다.


나는 우리 아이들이 장애인 엄마를 둔 것을 창피해하기보다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눈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세상이 정해진 기준이 아닌 다양성을 인정하며 인식의 범위가 더 넓은 곳이 되어 있길 바란다.
90쪽

진성이와 은성이 또 우리집 까꿍이와 힘찬이가 살아갈 세상은 다양성을 인정하고 인식의 범위가 더 넓은 곳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같은 마음이다.

아이들이 예쁜 도시락을 먹지 못하는 이유는 엄마가 장애가 있어서가 아니라 곰손인 엄마를 만났기 때문이다. ㅡ 중략 ㅡ 하지만 나는 장애를 극복하는 수단 중 하나로 요리를 잘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지는 않다. ㅡ 중략 ㅡ 앞으로도 아이가 생각하는 나의 한계와 원하는 엄마의 모습사이에서 충돌하는 순간들이 돌연 찾아올 것이다. 얼마나 반복되어야 비슷한 상황이 오더라도 아이와 내가 무덤덤하게 받아들일수 있을까? 아이가 나의 장애를 한계로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기를 바란다. 101쪽

진성이와 은성이는 이미 엄마를 엄청 자랑스러워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같다. 우리아이들도 나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솔직한 마음이 든다. 그렇게까지는 아니더라도 부끄럽진않으면 좋겠는데 아이들의 마음이 궁금하다.

모든 결과의 완벽함을 추구하기 보다는 과정을 즐기자 주변을 바라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겨났고,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라는 자괴감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었다. ㅡ 중략 ㅡ 아이 키우는 일도 마찬가지였다. 완벽하게 돌보고 영향학적으로 손색없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 조금은 서툴고 느리더라도 상관없다.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느끼는지 헤아려주고 얼굴을 바라보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기존 방식이 아닌 나만의 방식을 하나하나 배워가는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아이는 나의 한계를 두려워 말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준 스승으로 나에게 와주었다. 105쪽

나는 작가님처럼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스승이라고 까지는 고백할 수 없더라도, 아이들이 성장해가며 나또한 커나가고 있는 것을 믿고 싶고, 믿는다. 또 내 어떠함에 국한되는 상황을 자꾸 묵상할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시간을 늘려야겠다는 좋은 배움도 얻었다.


*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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