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전날 밤.
반짝이는 눈이 소복이 쌓인 밤, 순록들이 끄는 썰매가 밤하늘을 날고 있어요.
"가자, 순록들아!
아이들에게 기쁨을 주러 가자!"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창밖을 내다 본 아빠와 잠들지 못하고 살금살금 걸어나와 창밖을 본
아기의 눈에 비친 믿을 수 없는 풍경.
딸가닥, 딸가닥 순록들의 작은 발굽이 지붕을 두드리고, 굴뚝을 타고 거실로 내려온 산타를 숨죽여 지켜보는 아빠와 아기.
폭 파인 보조개,
발그레한 뺨,
눈처럼 하얀 턱수염,
움직일 때마다 출렁거리는 젤리같은 배.
산타할아버지는 아이들의 소원이 담긴 양말에 선물을 하나 하나 채워넣어요.
고양이에게 조용히 하라며 살짝 윙크를 하고 굴뚝을 타고 올라간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휘~ 불자
지붕에 내려앉았던 썰매는 솜털처럼 두둥실 날아올라요.
어두운 밤, 썰매는 사라지고 할아버지의 목소리만 울려퍼져요.
"메리 크리스마스 좋은 꿈 꾸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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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기와 물감을 머금은 붓으러 그려놓은 수채화 풍경. 그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하고
부욱 찢어 어디 붙여놓고 싶은 멋진 그림들이다.
눈에는 그림을 담고 풍경과 글 사이를 상상하며 읽다 보면
산타는 없고, 선물을 부모님이 주시는 것이며, 착한 일 나쁜 일과 선물을 별개다..... 하는
사실을 잠시 잊고, 마법같은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 푹 빠지게 하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풍경같은 이야기이다.
아기의 등장은 환상적인 날을 더욱 돋보이게 하지만 아빠의 등장은 조금 의외였는데..
아마도 책 속 아빠는 현실에 치여 잊고 있었던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저작권의 문제로 크리스마스 캐럴은 거리에서 더이상 울려퍼지지 않고, 높이 치솟은
세금때문에 건물을 감싸고 있던 전등불빛도 많이 사라졌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은 줄었지만 소외된 이웃에게 손을 내밀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내 것을 선뜻 내주는 마음들이 모인다면 외면의 화려함에 비할 수 없는 내면의 따뜻함과
벅참이 새로운 한 해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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