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세상에서 나 자신으로 사는법
진아님 2023/09/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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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이고 자폐진단을 받았던 저자라는 말에
굉장히 놀랐고, 어떤 글이 담겨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자폐는 치료불가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었음을
인지하는 순간 ㅡㅡ)
자폐, 진단을 받지 않았지만 누구나에게 조금씩은 있는
모습이지 않을까? 질병이라는 것이 정해놓은 기준에 부합해야하는
것이지만 경계라는 것이 늘 모호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관심이 생겼고 읽어보고 싶었다.
저자는 성인이 된 23살에 자폐진단을 받았다.
자폐진단을 받던 날 의외로 많은 일들을 기억하는
엄마를 보며 놀랐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저자의 엄마는 왜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을까?
나는 자폐 하면 어린 남자아이들을 제일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비슷한 비율로 여자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난다고 한다.
단지 겉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를 뿐, 더 소극적으로
더 말수가 줄어드는 여자아이들에 비해
더 과격해지고 더 큰 소리로 말하는 남자아이들이
병원이나 센터를 찾게 된다는 말이다.
진단을 받지 않고 성인이 된 자폐인들은 어떻게 지내는 것일까?
자폐는 질병, 고치기 힘들 것이라는 나의 편견과 달리
많은 자폐인들이 관계 속에 지내기 위해
상당한 에너지를 쏟는다는 걸 알았다.
비자폐인들처럼 보이기 위해 하는 모든 것을 '위장'이라고
지칭하는데 그야말로 괜찮은'척'하며 지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지 말라고 말한다.
너무 힘들고 지치니 자신을 드러내고 지내라고,
자신의 마음에 공감하고 욕구를 지지하라고.
그렇게 하면 놀라운 해방감이 찾아올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은 경증자폐인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내 생각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책일 것으로 짐작되는데
책 안에는 위장행동을 측정하는 설문,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며 해석해보는 연습, 위장을 벗기 위해 필요한 자기
공감의 방법, 생각의 전환, 믿을만한 사람과 함께 해볼 수 있는
행동 실험 등 자폐인들이 자기 감정에 충실한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이 담겨있다.
나도 내가 어떤 위장행동을 하는지 체크해 봤다.
질병의 진단과 별개로 나는 사회적 관계를 위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는 어떨때 위장을 하는지, 그것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등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맞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은 때론 더없는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늘 그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다만 비자폐인들처럼 보이기 위해서
극한의 에너지를 쏟아내 녹초가 되는 일상을 살고 있는 자폐인들의
이야기를 접하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계속에서 지내야하기 때문에
위장할 수 밖에 없는 삶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내가 힘들다고했던건 오만이었음을 깨달았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전해,
힘든 삶에 공감을 전해주고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상한세상에서나자신으로사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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