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움과 아쉬움이 가득한 슬픈 현실 속 꺼지지 않을 한 줄기 빛의 이야기
컬러도, 배경도 없는 여백에 그려진 선은 섬세하고 강렬한 느낌을 줘요.
펜 드로잉으로 표현한 그림은 예술작품을 보는 듯 해요.
책을 받아 비닐을 벗기고 책의 냄새를 맡아봅니다.
(늘 하는 저의 버릇이에요.)
여느 그림책에서 나는 종이냄새의 느낌과는 다르게 마치 펜의 잉크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아마도 인쇄의 냄새겠지만 책 속 펜 드로잉은 그만큼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림 먼저 한 페이지 한 페이지 감상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을 감상하기 시작해요.
아빠와 함께하는 하굣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어딘가 허전한 일상 속 풍경이에요.
올리브는 조용히 눈을 감고 상상 속으로 빠져 들어요.
올리브는 어떤 상상을 하고 있을까요?
올리브가 사는 시대는 나무가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요.
올리브는 나무를 보고 싶어 하지만 일상 속에서는 나무를 볼 수 없어요.
나무와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어요.
나무박물관으로 견학을 가는 전 날 저녁, 올리브는 설레는 마음에 책에 집중할 수가 없어요.
다음날, 아빠와 헤어지고
박물관에 들어간 올리브
올리브는 한 작품에서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올리브의 시선을 끈 작품의 이름은 '마지막 나무'
올리브는 조용히 이름을 불러봅니다.
"마지막 나무"
그 말을 들었을까요? 나무가 올리브의 물음에 대답을 해요.
자연스럽게 그림 속으로 들어가 나무와 대화를 하던 올리브는
나무를 타고 올라가 울창한 숲을 만나게 되요.
계절의 색에 반한 것일까요? 숲 속 모험을 떠난 올리브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아요.
올리브를 초대한 숲은 올리브에게 무엇을 보여주었을까요?
숲에서 올리브는 무언가를 얻게되는데 그건 무엇일까요?
책은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림으로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해요.
어떤 메시지를 던진걸까요?
나무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이보다 슬픈 일이 있을까요?
주말이면 텐트와 도구들을 챙겨 우리가족은 나무가 엄청 많은 곳을 찾아가요.
비가 내리면 짙은 나무와 흙의 냄새가 나고
맑은 날 어둠이 내리면 빛나는 별들이 감상에 젖게 하죠.
나무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싶어 예약을 서두르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무가 없는 세상이라니...
꿈에서도 상상하고 싶지 않은 시대 배경의 그림책을 오늘 읽으며
후회와 미안함과 화남과.. 다양한 감정들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에요.
#BARN 감사합니다
#좋그연
#루크아담호커
#이현아옮김
#2023지나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