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바 씨! 이야기 감사해요♡
진아님 2023/05/02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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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 최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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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03
- : 287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최규영 에세이 | 김영사
카페나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클릭하고 콩 1개 더 받기' 라는 문장이 뜨고 클릭하면 새 창이 열린다.
그렇게 많은 글을 쓰진 않았는데 단지 글을 올리는 것 말고도 많은 경우로 콩이 더 생기는 모양인데, 아마도 콩 1개가 1원인 것 같았고,
기부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여러 사진 중 소방관이 나온 썸네일이 눈에 띄어 들여다보니,
불을 끄면서 몸에 벤 유독가스 때문에 집에 가서 자신의 아이를
안아주지 못하는 소방관들에게 유독가스를 제거하는 티슈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어릴 적 아이들은 엄마 냄새, 아빠 냄새를 기억하고 거기서 안정감을 느끼게 되는데 유독가스가 전해질까 두려워 안아주지도 못한다니.. 참.. 소방관이란 직업에 대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오늘의 책 '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 속 소방관들은
너무 바쁘다. 불을 꺼야하는 건 당연한 것이고, 사람을 구조하고 개를 쫓는가하면 손가락에 낀 반지도 빼 드려야한다.
시골 주민들의 일상 깊은 곳까지 소방관들의 손 발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사람을 온 몸으로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온기가 식기도 전에 죽음의 소식을 전해듣는 사람들 또한 소방관이었다.
'소방관들을 위한 심리적 안정을 위한 건 어떤것이 있을까.
무엇보다 시급하고 충분히 마련되어야할 것 같은데.. '
아이를 안을 수 없는 아빠 소방관의 얘기가 더해지니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사명감이라는 단어의 무게는 어느정도일까.. 감히 짐작해 본다.
존경받아 마땅한 직업 소방관.
옷에 피 묻히는 직업을 후회하지 않는다.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내 몸에 묻은 피가 짧고 강렬하게 피고 졌던 한 인간의 꽃잎이라 생각하면 더럽지 않다. 죽은 사람의 얼굴이 꿈속에 나올까 겁내지도 않는다. 내가 그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기라 생각하면.
피 묻은 방화복은 더이상 섬뜩하지 않다.(p.63)
당장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할 지 모를 답답함,
재물과 추억을 동시에 잃은 상실감, 먹먹함, 두려움 등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어두운 감정들을 동반하는 게 바로
화재인 것이다.(p.72)
그분은 미리 알았던 것 같다.불에 타고 남은 재를 가슴에 안고 우는 이유는 아까워서가 아니라 아껴서라는 걸. 곧 그리워질 거란 것도.(p.79)
물론 그런 일은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만 우리가 10초라도 더 일찍 도착했더라면 뭔가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이 줄곧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게다가 평범한 날을 살아가다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아직도 충격적이다. 그날 우린 다 같이 보통날을 살았고 서로의 속도가 달랐을 뿐이었다. 아이의 자전거가 조금 느렸거나, 자동차가 그날 더 빨랐거나. (p.172)
삶과 죽음은 거리가 한참 떨어진 반대편에 있다고 한다. 거기에 누군가는 삶과 죽음이 같은 선생에 있다고도 말을 한다. 교통사고, 터널사고, 화재사고 등을 직접 체험하는 나는 삶과 죽음의 거리를 결코 멀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p.172)
"구조대원의 일과는 어떤가요?"
"소방관이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삶의 활력소는?"
딱히 특별할 것 없는 질문이 가득 써 있는 질문지에 답을 적어가다가 '보람'이라는 단어에서 막힌 거였다. ..... (p.202)
마지막 발췌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책의 내용이랑은 다르게 나의 의견일 뿐이다)
보람이라... 보람이라는 단어는 좋은 말이긴 한데,
소방관과 보람은 당연히 붙어있어야 하는 단어처럼 의식했었던 것 같다. 마치 '당신은 소방관이니 보람된 일을 해야죠' 라는 것처럼.
이 책을 읽고 나서 소방관은 어떤 직업이라는 나의 판단은 보류하고 싶다. 존경심을 가득 담아 전하고 싶을 뿐.
#시골소방관심바씨이야기
#최규영
#김영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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