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것이 10년 전인 것 같다. 그때는 참고할 만한 책이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가 언급했던 통번역스터디 카페를 찾아 열심히
후기를 읽었던 것 같다. 서울의 유명 통번역대학원을 목표로 치열하게 준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도전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글을 읽으며 만족했던 것 같다.
다른 점은 나는 쉽게 포기를 하며 꿈만 꾼 것이며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박지영 통번역사는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자기의 꿈을 위해 도전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통역의 꿈을 갖게 된 계기, 통역사라는 직업은 과연 어떤 것인가, 통역사로서의 자질, 통번역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많이 궁금해 할 공부 방법, 국내, 국외 통번역대학원에 대한 정보(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프리랜서로서의 통역사, 상근 통번역사의 업무 등 많은 것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순수국내파라고 소개한 저자는 해외파 통번역사와 국내파의 장단점을 소개하였다. 여건이 되어 장기간 동안 국외에 머물며 유창한 영어를 하면 좋겠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국내에서도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인상 깊었던 것은 첫째, 영어라는 '언어'를 좋아하기 둘째,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두 언어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p 42)는 것. 원어민이 아닌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공부하고 혹시 통번역을 조금이라도 연습해 보면 깨닫는 것이
있다. 바로 '국어'의 이해와 활용이다. 영어의 뉘앙스, 영어적인 글쓰기와 말하기도 너무 중요하지만 통번역을 통해 의뢰인들 간의 가교 역할을 한다면
영어뿐만 아니라 우리 언어의 올바른 이해와 바로 쓰는 것 또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통번역사로 먹고 살기'를 읽으며 잊고 있었던 호기심과 열정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의 일에 충실하겠지만 늘 새로운 것에 대한 앎의 기회는 계속 찾을 것
같다. 혹시 통번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