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이 책은 월영시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일어나는 괴이한 일을 다룬 소설집이다. 5개의 단편소설이 엮여 있고 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절대, 금지구역 : 월영시’라는 책 제목처럼 어느 도시에서나 있을 법한 도시괴담을 진짜 있을 법한 이야기로 구성한 것으로 누군가로부터 카더라~라며 한번쯤 들어봄 직한 괴담을 다뤘다.
첫 번째 이야기는 아파트가 지어지는 공사장에서 일어난 실종사건에 대한 괴담이다. 괴이한 존재가 있는 곳을 새로운 신입이 와서 채운다는 물귀신 설화같은 이야기는 흔히 들려오는 괴담이다. 일상적으로 일하는 공간에서 낯선 무언가를 마주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와 다시는 일상으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공포를 선사한다.
두 번째 이야기는 작가의 삶에서 고꾸라져 자식과 아내마저 잃고 삶의 벼랑으로 내몰린 한 남자가 돈을 벌기 위해 청소업체에 취업했다가 일어나는 일을 그린다. 낡고 오래된 모텔, 미지의 공간에서 출몰하는 바퀴벌레들, 비밀에 다가갈수록 숨통을 조여오는 공포가 느껴진다.
세 번째 이야기는 동양 판타지같은 이야기다. 신비한 설화 속 존재들의 이야기다. 동네 낡은 노포에 진짜 신비한 존재가 터주대감처럼 동네를 수호하고 있다면 어떨까?
네 번째 이야기는 자식을 앞세운 엄마의 모성이 만든 원한과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렸다. 사회문제 안에서 자식을 잃고 삐뚫어진 모성이 귀신을 부른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가출팸에 속한 가출 청소년들이 범죄를 모의하다가 전설 속 존재를 깨워 화를 입는 이야기를 그렸다.
첫 번째 이야기부터 임팩트가 있다보니 기대감이 고조되어 단번에 읽어내렸다. 각기 다른 작가가 각기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세계관은 ‘월영시’라는 가상의 도시이고 이야기가 진행되는 장소는 아파트 공사장, 폐 유치원, 철거중인 모텔, 등산로, 귀신이 나온다는 괴담 장소 등 다양하다. 우리 동네에도 하나씩 있는 장소이다보니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동네에도 내가 모르는 폐 유치원의 사연이나 철거 중에 사람이 죽어 나가는 무서운 모텔이 있을 수도 있다. 눈 올 땐 오르면 안되는 등산로에 오른다면 나도 미지의 존재를 만날 수 있을까?
메마른 도시 속에서 하루하루 지루한 일상을 지날 때 이 괴담책을 읽으며 우리 마을의 장소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본다. 그럼 어느새 내가 사는 이 도시에도 내가 모르는 흥미롭고 소름돋는 괴담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