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리뷰는 김영사 서포터즈의 일환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책의 책>은 두 번째 서포터즈 도서들 중 단연코 내 마음을 사로잡은 책이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종류의 독서가가 있다. 책을 수단으로써 활용하는 사람과, 책을 목적으로 삼는 사람. 이 책은 절대적으로 두 번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 사람의 과거가 궁금해진다. 물건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라서, 책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중 책의 유래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은 드물 것이다. 책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한 가지 모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변해왔다. 이 책은 책의 과거, 책의 변천사에 관한 책이다.
<책의 책>은 종이, 본문, 삽화, 그리고 형태라는 네 가지 항목에 따라 책의 변화를 보여준다. 파피루스부터 오프셋 인쇄로 인쇄한 코덱스까지, 책이 책으로서 걸어온 길을 알려준다. 아주 작은 부분도 빼놓지 않고.
이 책은 내용도 훌륭하지만, 겉모습에 대한 언급을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정말 아름다운 책이다. 인터넷 서점의 페이지에서 보이는 겉모습은 이 책의 실물을 절반도 담지 못한다. 나는 이 책의 포장을 열자마자 감탄하며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자랑을 늘어놓았고, 모두가 이 책이 예쁘다는 것에 동의했다.
조금 투박해 보일지도 모르는 오트밀색, 덜 정제된 종이판 위에 아름다운 빨간색(당신이 빨간색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떠올릴 법한 고급스러운 빨간색!) 표지 보강재가 일부분 둘러져 있고, 흰 글씨로 <책의 책 THE BOOK>이라고 쓰여 있다. 그리고 책을 구성하는 요소마다 이름이 적혀 있다. (책머리에는 '책머리 head' 라고 적혀 있는 식이다. 아주 센스 넘치고 깔끔한 동시에 보는 맛이 있는 표지다.
그러니까, 당신이 책을 읽는 행위 뿐만 아니라, 책 자체도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래서 책의 과거마저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지(가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별점을 주자면 4.5/5(후반부로 갔을 때 조금 지루해서 0.5를 뺐다. 그러나 그것은 책의 잘못이 아니라 논픽션에 약한 나의 탓이라는 것을 알아 주었으면 한다.)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책 오타쿠라면, 나는 당신이 이 책을 '사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은 소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