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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의 밤
구르믈버서난달  2023/04/29 00:43
  • 은하철도의 밤 (일본어 + 한국어)
  • 미야자와 겐지
  • 12,420원 (10%690)
  • 2023-03-20
  • : 3,349


  세나북스는 주로 일본어나 일본문화 등 일본과 관련된 책을 많이 내는 편인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세나북스의 책을 접했던 것이 "손으로 쓰는" 시리즈였고요, 그 외에도 여행 에세이도 접할 기회가 있었고요. 이번 책 "은하철도의 밤"은 "손으로 쓰는" 시리즈와 방향을 같이 하는 책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손으로" 시리즈가 문장 위주로 구문이나 숙어 등을 반복학습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던 책이라면 "은하철도"는 좀 더 필사 자체에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나온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더 깊이있게 익힘을 해나가도록 준비된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일단 분량부터가 엄청나게 차이가 납니다. "은하철도의 밤" 원작이 장편까지는 아니라 해도 중편 정도의 길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모두 필사하는 데에는 꽤나 긴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되네요. 각 페이지마다 본문의 중요 어휘도 뜻을 실어주어 참고하도록 하고 있는데요, 기본적인 단어는 싣지 않고 있고 뜻도 최대한 짧게 기재되어 있는 것은 책의 판형이나 분량을 감안한 것이라고도 하겠는데요, 그런만큼 가나는 당연하고 최소한의 문법 지식이 있는 사람이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랜만에 사각사각 연필로 종이를 긁는 촉감이 좋았는데요, 사실 지금에 와서야 쓰기 자체가 감각적 영역으로 넘어가는 시대가 되어버리긴 했지요. 하지만 학습, 특히나 어학에 있어서는 손으로 쓴다는 것은 여전히 꽤나 유용한 학습수단이라고 생각됩니다. 어학의 초중기 단계에서는 단순암기가 더욱 중요할텐데요, 암기는 눈 뿐만 아니라 몸 전체로 각인해가는 작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필사서가 따로 없어도 필사는 노트 하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게 안되고 늘 필사서를 손에 들고서야 필사가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저도 꽤나 게을러졌다고 하긴 해야겠네요. 



 은하철도의 밤 앞에 미야자와 겐지가 남긴 시 한편도 서론처럼 실려있는데요, 담백한 시임에도 꽤나 아련하게 다가옵니다. 겐지의 인물됨을 상상하게 만들기도 하고요. 디자인이나 종이의 질에 크게 신경을 쓴 편은 아닙니다만 표지의 디자인만큼은 실제로 보면 훨씬 좋다고 느낄만큼 은하철도의 밤이라는 작품을 잘 드러내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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