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몬드가 하나 있다.
당신에게도 있다(p.1)
우리 뇌에는 동기, 학습, 감정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편도체라는 아몬드 모양의
부위가 있다. 윤재에게도 있다.
하지만 남들보다 조금 작아
감정에
둔하다. 내 어린 시절만 해도 남들과 다르면 괴짜 같다며 웃어넘겼는데, 세상이 변할수록 우리는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웃고, 따돌리고,
외면한다.
6살 때 윤재는 우연히 살인 현장을 목격한다. 근처 슈퍼마켓에 들어가 알리지만, 어린아이가 무서운 이야기를
태연한척한다고 오히려
나무란다. 죽은
사람이 본인 아들이라는
걸 알게 된 슈퍼마켓 주인에게 원망까지 듣는다. 소문은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엄마와 할머니는 윤재에게 감정을 가르친다. 집단생활에는 늘 희생양이 생기는데 그게 윤재가 되지
않길 바라서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윤재의 생일날 사건이 터졌다.
삶을 비관한 남자로부터 웃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할머니를
잃고, 엄마는 혼수상태에 빠진다. 그
후 윤재는 혼자서 평범한 삶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날 감정이 없는
소년에게 감정이 풍부한
소년 곤이가 나타난다. 둘의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다른 듯 비슷했고, 그래서 서로에게 끌린다.
곤이는 윤재에게
처음으로 다가온
친구이다. 그를 만나면서 윤재는 달라지고 세상을 조금 더 이해하려고 한다.
가족과 사회로 부터
상처받은 곤이에게 새로운 감정을
알려주는게 아이러니하게도 윤재이다 .결국 남들에게 '괴물'이라고 불렀던 두 아이는 서로에게 다른 방식으로 자극이
되어 성장한다.
최근에 아몬드 외에도
구병모 작가의 '위저드 베이커리'와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 청소년 소설 2권을 더 읽었다. 이
소설들은 단순히 청소년들의
성장통만을 다루고
있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편견과 모순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고, 주변을 돌아보게 한다. 아몬드는 청소년을 비롯해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님들이 같이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부모의 반응에 따라 아이는 달라진다.
물론 윤재
엄마는 지극히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끊임없이 사랑과 노력 덕분에
윤재는 변화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