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여진 소설이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작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 달콤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가와 정반대의 주장을 가진 이도 그 책을 읽다보면, '정말 그럴 수 있겠다'라고 느낄만큼 그 세계에 빠져들게 하는 글이다. 권오경 작가의 인센디어리스가 그랬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나와는 반대점에 있는 내용이고, 작가의 메세지지만 분명 읽는 내내 이야기를 녹아버리듯 내게 잘 스며들었다. 상실을 가지고 있는 피비, 사랑에 빠진 윌, 종교를 만들어낸 존. 셋의 이야기가 실타래처럼 꼬여 있는 글은 완성도 높았고 작가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고 스며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재미교포와 기독교에 대해 다루는, 작가의 자전적인 부분이 다소 들어간 것으로 보이는 부분도 흥미로운 읽을거리였다.
윌은 1인칭, 존과 피비는 3인칭이라는 어지러울 수도 있는 시도로 작품이 진행되지만 읽는 내내 불편함은 없었고,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다.
종교를 저버린 이, 종교를 찾게 된 이, 종교를 만든 이의 이야기. 종교와 종교와 밀접한 사회적 이슈들을 과감히 다루는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심리와 상황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는데, 제작확정이 된 드라마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더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