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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진님의 서재
  • 호수의 일 (반양장)
  • 이현
  • 11,700원 (10%650)
  • 2022-01-27
  • : 1,151
호수의일 #청춘소설 #창비 #블라인드가제본

1.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 있듯이 누구에게나 청소년 시절이 있다.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내 안에 존재하듯이 상처받은 청소년 또한 내 안에 있다.
청소년 소설은 내 안의 청소년을 어루만져준다. 그 때의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 그 때의 내가 듣고 싶었던 말, 그 때의 내가 하고 싶었단 말을...위로와 공감으로 나를 따뜻하게 해준다. 그 이유로 나는 청소년 소설을 읽는다.

2.
호정이의 부모님은 국대로 뽑힐 만큼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이른 임신과 출산으로 대회에는 나가보지 못하도 꿈을 포기하게 된다. 못다 이룬 꿈이 한이 되서일까 호정이의 부모님은 중국에 가서 태권도장 사업을 하지만..결국 사업의 끝은 어마어마한 빚과 함께 끝이 나게 된다. 가족의 재산도 날려버리고 빚과 함께 돌아온 엄마 아빠는 지인의 도움으로 만두 가게에서 일을 하며 일을 배운다.

이 소설은 호정이의 시선으로 이 모든 일을 바라본다.
자신을 사랑해주었지만 부모의 사업 실패로 묘하게 변해버린 삼촌과 이모의 눈빛들과 할머니의 눈물을 어린 호정은 모두 기억한다.
생업에 바뻐 투정부리지 않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가 된 호정이.
그 채워지지 않은 어린 시절이, 빈 마음이,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이 고등학생이 된 호정이의 마음을 얼어붙게 한 건 아닐까.

3.
호정이의 반에 전학생이 왔다.
은기.
호정이는 자신과 닮은, 은기에게 계속 시선이 간다.
둘은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4.
사람들은 타인을 참 궁금해하고 쉽게 이야기한다.
은기의 비밀은 아이들에 의해 일파만파 퍼지게 되고
은기는 숨어버린다.
호정이의 아픈 마음이 커져서 호정이를 아프게 한다.

5.
하지만 가족과 친구들, 선생님의 관심과 사랑이 호정이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준다.

"내 마음은 얼어붙은 호수와 같아 나는 몹시 안전했지만, 봄이 오는 일은 내가 어쩔 수 있는게 아니었다.마음은 호수와 같아."
《호수의 일 p.350》

6.
용기를 내서 호정이는 은기를 찾아가서 사과한다.
사실 정작 사과해야할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그리고 서로에게 인사를 하고 헤어진다.
첫눈과 함께 첫사랑이 떨어진다.

7.
이 전에 읽은 많은 청소년 소설 책 주인공들 중에서,
호정이는 굉장히 어른스러운 인물 중 하나인 것 같다. 은기도 마찬가지.
모두 일찍 철이 든 인물들이라 그런가. 왠지 너무 어른스러운 모습에 가슴이 아프다.
그 시기의 아이들의 풋풋하고 순순한 모습보다 왠지 깊고 서글픈... 그래서 더 마음이 가기도 하고..
안녕 인사가 끝이 아닌..
다시 만나 안녕 인사하며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었음 하는 건 독자의 큰 바람일까.

8.
개인적으로 제일 친한 친구인 나래에게 모진 말을 퍼붓는 장면은 조금 너무 과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26th Jan, 2022

**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책을 제공받아 이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두둥! 이현 작가님의 신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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