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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님의 서재
  • 내가 꿈꾸는 내가 될게
  • 정나래
  • 13,500원 (10%750)
  • 2025-10-15
  • : 575

『내가 꿈꾸는 내가 될게』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내 삶은 내가 지휘할 수 있을까?”였다. 지휘자라는 특별한 길을 걸어온 정나래 저자는 단순히 성공의 결과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그 과정에서 겪은 두려움, 실패,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용기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책 속에서 저자는 학생 시절 “네가 무슨 인서울이야?”라는 말을 들으며 무시당하고, “형편도 어려운데 독일 유학이라니”라는 비아냥을 견뎌야 했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 모든 불안과 의심 속에서도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다. 그 결과 그는 결국 독일 무대에서 지휘봉을 잡는 사람이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이 감동적인 이유는, 그가 이뤄낸 성취보다 그 과정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믿으려 했던 태도에 있다.

이 책은 꿈을 향한 이야기를 하지만, 거창하지 않다. 오히려 “늦은 시기란 없다”, “각자의 속도가 있을 뿐이다”라는 문장들이 마음에 오래 남는다. 남들과 비교하며 조급해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고, 나 역시 나만의 속도로 살아가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저자는 “작은 실천이 내일의 나를 만든다”고 말한다. 이 단순한 문장이 묘하게 힘이 있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지 않아도, 오늘 조금 더 나다운 선택을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위로가 전해진다.

물론 책을 읽으며 이런 생각도 했다. 지휘자라는 직업은 워낙 특별해서, 저자의 경험을 내 삶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지만 곧 깨달았다. 이 책의 핵심은 직업이 아니라 ‘태도’에 있다. 무언가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마음, 실패 앞에서도 자신을 믿는 용기, 그리고 결국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는 의지. 그것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이야기다.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이 남았다. “내가 꿈꾸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그 꿈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지기 위해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내가 꿈꾸는 내가 될게’라는 말이 단순한 제목이 아니라 나 자신에게 건네는 다짐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 책은 성공담이 아니라 ‘자기 신뢰’에 관한 이야기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비교 속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에게 건네는 격려 같은 책이다. 읽고 나면 괜히 마음이 단단해지고, 조용하지만 확실한 힘이 생긴다. 나도 언젠가 나만의 속도로, 내가 꿈꾸는 나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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