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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미님의 서재
  • 어린왕자 The Little Prince (한글판 + ...
  • 생 텍쥐페리
  • 8,550원 (10%470)
  • 2006-10-28
  • : 5,276

오랜만에 『어린왕자』를 펼쳤다. 이번에 읽은 책은 한글판과 영문판이 함께 실려 있어서, 예전과는 조금 다른 기분이었다. 한쪽에서는 익숙한 우리말로 내용을 따라가다가, 다른 쪽에서는 작가가 직접 쓴 문장을 눈으로 확인하니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어릴 때 읽었을 때는 그냥 동화 같은 이야기로만 남았는데, 이번에는 훨씬 철학적인 질문처럼 느껴졌다. 어린왕자가 여러 별을 돌며 만난 어른들의 모습은 예전에는 단순히 우스꽝스럽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현실 속 어른들의 모습을 빼닮았다는 게 크게 와닿았다. 괜히 허세만 부리는 사람, 쓸데없이 숫자만 세는 사람, 술로 도망치는 사람… 다 어딘가에서 본 듯한 모습들이었다.


무엇보다 여우와의 만남이 가장 오래 마음에 남았다. “길들인다”는 말이 단순히 친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특별한 의미가 되어 간다는 뜻이라는 걸 다시 깨달았다. 예전에는 그냥 예쁜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관계의 본질을 설명하는 대사처럼 다가왔다.


책을 덮으면서 결국 다시 떠올린 건 그 유명한 문장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번 재독은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지금 내 삶을 다시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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